만항층

표식지는 강원도 정선군 동면 만항리의 삼척탄전 일대이다. 종래 평양탄전의 홍점층에 대비되는 지층으로서, 1940년 홍점층과 유사한 암질을 가진 지층을 삼척탄전에서 발견하고 이를 홍점층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평양탄전의 홍점층과 삼척탄전의 홍점층은 시대를 달리하므로 혼동을 피하기 위해 만항층이라 했다. 홍색 및 녹색 셰일과 담녹색사암·잡색조립사암·백색석회암으로 되어 있으며, 곳에 따라 역암층을 협재한다.

하위의 대석회암층군 상부를 만항층의 기저역암 또는 기저사암이 평행 부정합으로 덮으며, 상위의 금천층에 의해 정합으로 덮인다. 곳에 따라서는 기저부에 암회색 셰일을 두며 이에서 뉴롭테리스와 리놉테리스가 발견되는데, 이는 기저 상 70m에서 발견되는 식물화석과 함께 만항층 하부가 석탄기 중엽의 모스코비안절(節)임을 나타낸다.

만항층의 석회암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추충이 보고되었다. 밀레렐라·에오스타펠라·오자와이넬라·에오슈베르텔라·베렐라·프슈도스타펠라·프로푸술리넬라·비다이나 등이다. 이들 속(屬)에는 금천층의 방추충보다 원시적인 종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금천층과 함께 석탄기 중엽 후기의 모스코비안절을 나타낸다. 영월탄전의 요봉층(종래의 홍점층)은 대체로 만항층에 대비되나 요봉층의 최하부에는 좀더 원시적인 방추충이 포함되어, 석탄기 중엽의 전반기인 바시키리안절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