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뷔르흐 형제

림뷔르흐 형제

다른 표기 언어 Pol, Herman, and Jehanequin de Limburg

요약 플랑드르의 화가 3형제(폴, 헤르만, 예하네쿠인).
Limburg Limburg는 Limbourg라고도 씀.

후기 고딕 양식의 사본채식으로 가장 유명하다. 이들은 당대 사본채식가들의 업적을 종합하여 섬세한 선, 고도의 기교와 세밀한 세부묘사로 특징지어지는 양식을 개발했다.

조각가 아놀드 반 림뷔르흐의 아들이었던 이들은 부르고뉴 공작의 궁정화가였던 장 말루엘의 조카이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말루엘'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이들 3형제는 함께 일을 했으며 맏형이 가장 유명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의 양식을 각각 구별하기는 힘들다.

1400년경 이들은 파리에서 금세공인의 견습생이 되었고 1402~04년에는 폴과 예하네쿠인이 파리에서 부르고뉴 공작을 위해 일하면서 현재 파리의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성서 교훈 Bible moralisée〉에 삽화를 그려넣은 것으로 짐작된다. 1404년 부르고뉴가 죽은 지 얼마 후 이들은 부르고뉴의 형제인 베리 공의 화가로 채용되어 그를 위해 삽화가 많이 들어가 있는 성무일과서(당시 널리 쓰인 개인기도서 양식)를 만들어주었다. 그중 〈숭고한 시간 Belles Heures〉(또는 〈앨리의 성무일과 Les Heures d'Ailly〉, 뉴욕 클로이스터 소장)을 보면, 이들이 자크마르 드 에스댕의 이탈리아식 채식 사본장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한 것으로 평가되는 〈베리 공작의 귀중한 성무일과 Très Riches Heures du duc de Berry〉(샹티이 콩데 박물관 소장)는 채식 사본 미술에서 역사적인 의의를 갖는 작품의 하나이며, 국제 고딕 양식 중 최고의 것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세세한 부분의 사실적인 묘사와 전체적인 장식 효과가 잘 결합된, 우아하고 세련된 궁정양식이다. 이들이 당시 가장 진보적인 국제 양식, 특히 이탈리아의 양식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적어도 이들 중 1명은 이탈리아를 방문했던 것으로 보인다.

〈베리 공작의 귀중한 성무일과〉는 1416년 미완인 채 남겨졌으나 1485년경에 장 콜롱베가 완성했다. 림뷔르흐 형제는 특정한 풍경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데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의 미술은 15세기초 네덜란드 미술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