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장식

사본장식

다른 표기 언어 illumination , 寫本裝飾

요약 그림에 수(手)작업을 한 성서 문자를 곁들여 금·은으로 장식하는 예술(품).

지면이 문자 그대로 번쩍이는 느낌이 들게 금이나 또는 드물게 은으로 하는 이 기술이 고도로 발전했던 중세에는 사자실(寫字室) 또는 작업실 내에서 '그림장식가'(연관된 그림으로 성서문자를 장식하는 사람)와 '색채장식가'의 구별이 필요했다(색채장식가는 거의 예외없이 금박이나 금가루를 사용하여 머리글자를 장식하고 흔히 여백이나 가장자리까지도 장식하는 일을 맡았음).

이 2가지 기능은 때로 중첩되었는데 특히 익살맞은 그림 및 성서문자와 무관한 것에서 머리글자와 테두리를 장식하기 시작했을 때 그러했다. 심지어 중세 때는 그 구별 자체가 애매하기까지 했다. 근세 이후에 이 명칭은 금으로 했든 안했든 초기 사본의 삽화와 장식 일반을 가리키는 뜻으로 쓰였다. 그림과 쓴 글을 연관시킨다는 발상은 삽화용이든 장식용이든 간에 오래전부터 광범위하게 보급되었다.

사본장식에서는 2가지 전통이 두드러진데 하나는 동방적 또는 이슬람교적 전통이며 다른 하나는 고전적 고대로부터 유럽에서 확립되어 있었던 더 오래된 전통이다. 15세기 후반에 유럽에서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사본장식은 인쇄그림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사본장식의 전성기에 그 장식가의 기술은 예술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본은 휴대하기가 쉽기 때문에 지식을 한 지방에서 다른 지방으로, 심지어는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전파하는 간편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대체로 사본장식화의 발달은 대형회화의 발달과 대등하게 보고 있다.→ 세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