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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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로맨스는 12세기 중엽부터 13세기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로맨스의 기본 주제는 기사들의 모험이다. 대부분의 로맨스는 고대의 역사 및 전설,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모험, 샤를마뉴 대제와 그 기사들의 행적 등에서 줄거리를 얻었다. 초기 로맨스는 고대의 고전문학에서 주제를 선택했다. 아서 왕을 주제로 한 프랑스 로맨스들은 유럽 문학에 새로운 소재를 제공했다. 로맨스에는 운문과 산문이 있지만 산문 로맨스는 후기에 속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부터 이들 작품은 이국적이고 낯설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취향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묘사는 지나칠 만큼 상세하고 연애는 대체로 행복한 결과를 맺는다. 전반적으로 로맨스는 그 이전에 있었던 무훈시의 서사 형식에 비해 서술 방법과 심리적인 통찰이 대체로 세련되었다.

고대에도 이런 형식의 산문작품(이른바 그리스 로맨스)이 많았지만 별개의 장르로 발전한 것은 아키텐의 엘레아노르 같은 귀족들의 후원과 관계가 깊다.

로맨스는 12세기 중엽부터 13세기까지 크레티앵 드 트루아와 브누아 드 생트 모르 및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 같은 대가들의 작품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이 장르가 영국에 도입된 1250년경에는 이미 원래의 형식에서 쇠퇴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로맨스의 기본 주제는 기사들의 모험이다.

연애 이야기와 종교적 우화가 이 소재와 얽혀 있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이런 요소가 로맨스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로맨스는 고대의 역사 및 전설,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모험, 샤를마뉴 대제와 그 기사들의 행적 등 3가지에서 줄거리를 얻었는데,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가장 주요한 소재로 등장했다. 데인족 해블럭과 사자심왕 리처드 같은 영국 영웅들의 행적을 다룬 수많은 로맨스와 특정한 부류에 속하지 않는 〈오르페오 경 Sir Orfeo〉과 〈플루아르와 블랑슈플로르 Floire et Blancheflor〉 같은 로맨스도 여기에 추가되어야 한다.

초기 로맨스들은 고대의 고전문학에서 주제를 선택했다.

〈테베 이야기 Roman de Thèbes〉와 〈아이네아스 이야기 Roman d'Enéas〉는 둘 다 고대 로마 시인들의 작품에서 주제를 따왔다. 브누아 드 생트 모르의 〈트로이 이야기 Roman de Troie〉는 트로이의 왕자인 트로일로스와 그의 애인인 크레시다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다룬 문학작품으로 유명한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보카치오와 초서 및 셰익스피어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생애에 바탕을 둔 이야기도 인기가 있었는데 〈알렉상드르 이야기 Roman d'Alexandre〉와 뒤에 나온 〈알리사운더 왕 King Alisaunder〉은 그 본보기이다. 아서 왕을 다룬 로맨스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12세기 후반에 크레티앵 드 트루아가 쓴 것들이다. 유럽 문학에 성배탐색 주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것은 그가 쓴 〈페르스발:성배 이야기 Perceval ou le Conte du Graal〉였다. 아서 왕을 주제로 한 프랑스 로맨스들은 유럽 문학에 새로운 소재를 제공해 준 점에서 특별한 중요성을 가진다.

토머스 맬러리 경은 나중에 이 소재를 채택하여 아서 왕 전설을 집대성한 〈아서 왕의 죽음 Le Morte D'Arthur〉(1485 초판)을 집필했다. 중세 영국문학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로 평가되는 〈가웨인 경과 녹색기사 Sir Gawain and the Green Knight〉(14세기 중엽)도 이 부류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샤를마뉴 대제의 원정에 참여했던 롤랑과 페룸브라스 경 같은 인물들을 다루는 로맨스들은 앞의 것들보다 규모가 작다.

로맨스의 뚜렷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라틴어가 아니라 그 고장의 일상어(속어)로 씌어졌다는 점으로 고대 프랑스어인 '로망즈'(romanz)의 원래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로맨스에는 운문과 산문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산문 로맨스는 후기에 속하는 경향이 있다. 처음부터 이들 작품은 이국적이고 낯설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취향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묘사는 지나칠 만큼 상세하고 연애는 대체로 행복한 결과를 맺는다. 그러나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가 13세기초에 쓴 〈트리스탄과 이졸데 Tristan und Isolde〉는 불행하게 끝나는 작품으로 현저한 예외에 속한다.

전반적으로 로맨스는 그 이전에 있었던 무훈시(chanson de geste)의 서사 형식에 비해 서술 방법과 심리적인 통찰이 대체로 세련되었다.

후세에 로맨스는 다양하게 변형되었다. 로맨스의 한 형태인 15~16세기의 스페인 산문 로맨스가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세르반테스의 풍자소설 〈돈 키호테 Don Quixote〉로 입증되었다. 완벽한 기사는 본질적으로 중세의 이상이었지만 로맨스가 남기는 여운은 로맨스라는 단어의 의미가 변천해온 맥락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18세기말 영국과 독일의 낭만주의 운동은 그 시대를 지배한 철학에 대한 반발로 중세 로맨스의 정신을 되살리려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낭만적인 대중소설에서 원래의 가치가 약간 타락한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