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라

라우라

다른 표기 언어 Laura

요약 이탈리아의 시인 페트라르카의 연인.

20여 년의 기간에 걸쳐 씌어진 페트라르카의 연애 서정시의 주제가 된 여인이다. 이 시들은 대부분 〈시집 Canzoniere〉과 〈Rime〉(1360)에 실려 있다. 라우라는 결혼하여 자녀를 둔 아비뇽의 라우라 데 노베스라는 여인이라고 알려져 왔으나, 페트라르카 자신은 정작 그녀가 누구인지에 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따라서 라우라의 신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일부 비평가들은 라우라가 실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페트라르카는 1327년 4월 6일 아비뇽의 생클레르 교회에서 라우라를 처음 만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페트라르카의 시에서 라우라는 그를 별로 환대하지 않은 것 같으나 페트라르카의 열렬한 사랑은 1348년 4월 8일 그녀가 죽은 뒤에도 평생 계속되었다.

페트라르카는 라우라에게 바치는 300편 이상의 소네트와 짧은 서정시 및 1편의 장시(長詩)를 썼다. 〈시집〉에 실려 있는 시들은 〈살아 있는 라우라에게 바치는 시 Rime in vita Laura〉(263편)·〈죽은 라우라에게 바치는 시 Rime in morte Laura〉(103편)로 나누어져 있다. 이 시들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특히 연인에 대한 강한 심리적 반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는 평화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나의 전쟁은 모두 끝났다"로 시작되는 소네트에서 아름답게 묘사된 것처럼, 불같이 뜨겁고 얼음같이 차갑다는 식의 그의 많은 직유법들은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 소네트 시인들에 의해 자주 사용되었고, 후에는 시에 등장하는 상투적인 문구로 자리를 굳혔다. 몇몇 시에서는 그저 그녀와 함께 있고 싶고 그녀가 상냥하게 대해주기를 바란다는 극히 소박한 인간적인 소망이 잘 나타나 있다. 라우라가 죽은 후에도 계속해서 이러한 주제로 시를 써 슬픔을 표현했고, 꿈속에서 그녀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초기 이탈리아 시인들도 이미 특정 여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화려한 소네트를 썼으나, 유럽에서 한 세대 전체에 걸쳐 모방되고 번역된 것은 페트라르카의 시였다. 특히 영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필립 시드니 경, 에드먼드 스펜서, 마이클 드레이턴, 셰익스피어로 이어지는 뛰어난 사랑의 소네트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소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