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반

인간의 동작에 대한 그의 연구는 중부 유럽의 현대무용 발달에 지적 기초가 되었다. 또한 동작기록법으로 널리 사용되는 라바노테이션을 개발했다. 원래 회화와 건축에 흥미를 가졌었지만 파리에서 무용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발레를 안무하고 몇몇 예술제를 감독한 후 1915년 취리히에 무용연구소를 설립하고, 그뒤 이탈리아, 프랑스, 중부 유럽에도 분소를 세웠다. 1928년 〈라반식 동작 기록법 Kinetographie Laban〉을 출판했는데, 이는 인간의 모든 동작을 기록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으로 현재 라바노테이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30년 베를린의 국립 연합극장의 감독이 되어 대규모 무용단을 위한 많은 작품들을 안무했다. 그의 이론과 가르침은 중부 유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안무법(choreutics)으로 알려진 그의 동작 형태 분석은 라바노테이션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모든 동작에 적용되도록 고안된 보편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개인과 주변 공간의 관계를 토대로 하여 복잡한 기하학적 형태들에서 도출된 12가지 기초적인 동작 방향으로 분류한다. 또다른 그의 이론체계는 미동역학(美動力學 eukinetics)으로 무용가가 더 역동적이고 표정이 풍부한 움직임을 구사하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라반의 제자이며 중부 유럽 현대 무용의 창시자인 마리 비그만도 자신의 극적인 안무의 대부분을 라반이 안무법에서 주장한 것과 비슷한 개인과 공간의 관계를 기초로 하여 구성했다. 역시 라반의 제자였던 지구르트 레더와 쿠르트 요스는 미동 역학을 더욱 발전시키고 자신들의 교습과 안무에 광범위하게 구사했다.

1938년 라반은 요스와 레더의 학교가 있는 영국 데번의 다팅턴 홀에서 그들과 합류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중에는 산업 능률성에 관한 연구를 많이 했으며 공장 노동자들을 위한 교정체조를 고안하여 저서 〈노력 Effort〉(1947)을 출판하기도 했다. 1953년 서리 주 애들스톤으로 이주해 강의와 연구를 계속했으며 리사 울만과 함께 동작 예술 스튜디오를 지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