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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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가장 널리 숭앙받는 힌두교 신들 중 하나로 무용과 미덕의 화신.

인도 전승에 따르면 3명의 라마가 나오지만(파라슈라마·발라라마·라마찬드라), 라마라는 이름은 주신인 비슈누의 7번째 화신인 라마찬드라를 주로 가리킨다. 라마는 고대 인도의 영웅으로서 뒤에는 신격화되었지만 실제로 존재했던 역사적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의 이야기는 〈마하바라타 Mahābhārata〉(바라타 왕조의 대서사시)에서도 간략히 언급되어 있고 〈라마야나 Rāmāyaṇa〉(라마의 로맨스)에는 자세히 나온다.

라마를 비슈누의 화신으로 언급한 기록은 기원 후 몇 세기가 지나지 않아서부터 나타난다. 그러나 11세기 이전에는 그를 특별히 예배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았던 것 같으며 그를 주신으로 숭배하는 별도의 종파가 등장한 것은 14, 15세기에 와서였다(→ 라마난다). 힌두어로 된 툴시다스의 〈람차리트마나스 Rāmcaritmānas〉(라마 행전의 거룩한 호수)처럼 산스크리트 서사시가 여러 방언으로 거듭 소개됨에 따라 라마를 숭배하는 사람들의 수는 점차 늘어갔다(→ 라마난다).

라마와 크리슈나(역시 비슈누의 화신)는 그당시 인도 전역을 휩쓴 박티(신애) 신앙에서 가장 숭배를 받는 신들이었다. 크리슈나는 짓궂은 익살과 호색적인 희극의 신으로 숭배되었던 반면에 라마는 이성, 정의로운 행동, 바람직한 미덕의 모범으로 생각되었다. 원숭이 신자인 하누만을 기리는 사당을 앞에 둔 라마의 신전들은 인도 전역에 퍼져 있다. 라마의 이름은 친구들 사이에서 흔히 쓰는 인사말이고("람! 람!"), 죽을 때 주로 기원하는 신도 역시 라마이다.

라마의 조상은 대개 오른손에는 화살, 왼손에는 활을 든 모습을 하고 있다. 사당이나 신전에 있는 그의 상은 거의 아내인 시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이복형제 락슈마나, 원숭이 신자 하누만을 거느리고 있다. 그림에서는 화려하게 장식하고 머리에 왕의 지위를 상징하는 원추형의 모자를 쓴 모습으로, 검은색으로(주신 비슈누와 가까움을 표시함) 표현된다. 17, 18세기 화가인 라자스탄파와 파하리파는 라마의 영웅적 행위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