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크

코민테른(Comintern)의 초기 지도자로서, 1930년대에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희생되었다. 갈리치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크라코프대학교 및 베른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01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사회민주당에 입당하여 러시아의 1905년 혁명에 참가했으며 러시아에서 1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출옥 후 폴란드와 독일에서 좌파 사회민주당 기관지의 편집을 담당하면서 명석하고 재치있는 필치로 명성을 날렸다. 라데크는 1915년 치머발트에서 열린 사회주의자 회의에 참석하던중 레닌을 알게 되었는데 레닌으로부터 함께 러시아로 돌아갈 것을 권유받았다. 스웨덴에서 레닌과 헤어진 그는 계속 그곳에 남아 볼셰비키 주간신문을 발행했다. 1918년 11월 독일에서 혁명이 일어나자 러시아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독일 공산당 재조직사업을 도왔으며 1919년 2월 체포될 때까지 독일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일했다.

1919년 12월 석방된 후에는 러시아로 들어가 곧바로 코민테른 상임간부회의 주요직책을 맡았다. 1923년 코민테른을 대표하여 독일로 가서 공산주의 혁명을 준비했으나 그해 가을의 봉기가 실패하자 레온 트로츠키를 강력히 지지해온 것에 반감을 가진 러시아의 동료들(특히 스탈린)은 혁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라데크를 코민테른 서기 및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임시켰다(1924. 5). 1927년 트로츠키파(派)로 몰려 당에서 제명된 그는 우랄 산맥 지역으로 유형되었다.

라데크는 1929년에 자신의 반대입장을 철회하고 재입당하여 스탈린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고 그를 아낌없이 칭송했다. 그 결과 관영신문 〈이즈베스티야 Izvestiya〉의 편집인이 되어 1931~36년 주요외신논평가로 일했고 1935년에는 1936년 소련 헌법을 기초하는 데 참여했다.

1936년 10월 라데크는 트로츠키파의 국가전복음모에 가담한 혐의를 받아 다시 체포되었다. 그는 1937년 1월에 열린 대숙청의 2번째 공개재판에서 날조된 죄과를 털어놓았고 처형된 다른 피고인들과는 달리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1941년 반독일 선전을 수행하기 위해 석방되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1939년에 감옥이나 집단수용소에서 죽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 1988년 소련 최고법원은 그의 무죄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