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물가지수

도매물가지수

다른 표기 언어 wholesale price index , 都賣物價指數

요약 제조업자와 도매업자들에 의해 매겨지는 물가의 변동치.

도매물가지수
도매물가지수

도매물가지수는 소매단계로 유통되기 이전의 각 상품들의 가격변동을 나타낸다.

이때 가격은 생산자가 도매상에게 매기거나, 도매상이 소매상에게, 또는 이들 및 기타 판매업자들이 매기기도 한다. 미국에서 도매물가지수는 미국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되어 미국의 1차 시장으로 유입되는 모든 상품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다. 1차 시장은 일정한 제조단계의 상품이 맨 처음 대량으로 판매되는 곳이다. 1차 시장은 모든 제조단계의 제품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품목이더라도 여러 가공 단계마다 각각 다른 가격으로 정해질 수 있다.

예컨대 면화는 원면, 면직사, 미가공 면직물, 무명 옷감, 면의류 등에 따라 각기 다른 가격이 매겨진다.

1886년 영국에서 작성된 초기 도매물가지수는 1846년 이래의 물가변동을 측정하고 있다. 상무부에 의해 작성된 영국의 공식 도매물가지수는 1871년도부터 나와 있다. 미국에서는 1893년 처음으로 미상원이 지수 수치를 통해 도매물가의 변동을 요약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노동통계국이 맡고 있는 미국의 현재 도매물가지수는 1890년 이후의 기간에 대해 산출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경제사학자들은 초기 결과보다 우수한 19세기 도매물가지수를 재편성하려고 노력해왔다.

도매물가지수에 포함되는 상품의 수와 성격은 나라마다 많은 차이가 있다. 영국·미국·독일 같은 산업대국에서는 지수에 포함되는 상품의 가짓수가 보통 수천 개가 넘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훨씬 적은 100~200개에 불과하다. 단지 일반 전품목 지수(혹은 소수의 하위 지수들)만이 필요하다면, 더 적은 수의 상품들로 충분할 것이다.

많은 하위 지수들이 요구될 때는 더 많은 수의 상품들이 필요하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가공단계(원재료·중간재·완제품), 제품의 내구성 혹은 마모성, 제품의 경제적 용도(소비자·생산자 등)에 따라 분류되는 상품들에 대한 여러 가지 지수를 발표한다. 또한 모든 품목들은 15개의 범주와 100여 개의 일반품목(야채·곡물 등), 다수의 개별제품(사과·바나나·보리·옥수수 등)으로 나누어져 각각의 월별 가격지수들이 발표된다. 더구나, 조제 약품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특수상품을 위한 지수도 많이 있다.

미국의 물가지수에 포함되는 상품의 수는 물가지수가 처음 발표되었던 1902년에는 250가지에 불과했으나 20세기 후반에는 2,400여 가지로 증가했다. 새로운 상품들은 더욱 고도의 제조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안정된 가격을 갖게 됨으로써 물가지수의 변동을 둔화시켰다. 물가지수의 산출에 더 많은 상품들을 포함하게 된 이유는 지수의 기능에 대한 개념이 점진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원래 도매물가지수는 일반 물가 수준의 변동량을 측정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보았으나,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은 다른 지수들의 활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와 같은 목적의 도매물가지수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졌다. 동시에, 여러 가지 사업과 분석을 목적으로 특정 상품종류에 관련된 하위개념의 물가지수 수요가 점차 증가했다.

산업 생산물의 종류가 다양하게 발달되지 않은 나라들에서는 보통 제품분류의 가짓수가 적다.

이 분류에 의해 국산품의 가격변동과 수입품의 가격변동을 구별하며, 식품 또는 농산물의 가격변동과 공산품의 가격변동을 구분한다. 원재료와 값을 정하기 쉬운 초기 가공단계의 표준품들은 모든 나라들의 도매물가지수에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중전기장비같이 보다 복합적인 형태의 생산제 상품들은 선진 산업국가들의 지수들에서조차 잘 나타나지 않거나 생략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것이 일반 도매물가지수들의 상향 편기의 원인인데 그 이유는 복합재를 개선시키는 데 있어서 기술변화가 특히 중요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수들을 작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가격 자료들은 보통 기업체들로부터 우편으로 수집되나, 가끔 업계소식지나 동업자단체로부터 수집되기도 하고 정부의 구매 대리점에서 수집되기도 한다.

도매물가지수의 가중치는 일반적으로 상대적 판매량에 기초하며 제조업·광업·농업 등 생산에 관한 조사자료가 유용한 경우 이를 사용한다.

한국의 도매물가지수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 매월 발표하는데, 1985년을 기준시로 하여 기준시 가중산술평균방식(라스파이레스식)에 의해 산정·평균한다. 도매물가지수는 기업간의 대량거래에서 형성되는 모든 상품의 가격변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제1차 거래단계의 가격수, 즉 생산자 또는 수입자 판매가격을 이용하여 편제한다.

다만 동(同) 가격자료의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는 다음 거래단계인 도매상의 판매가격 자료로 보완한다. 가격자료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16개 주요도시에서 수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일부 품목은 그 거래액이 전국의 공급액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도시에서 수집하며 조사대상품목은 모두 867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