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

도매업

다른 표기 언어 wholesaling , 都賣業

요약 소매 고객이 아닌 사람에게 상품을 파는 행위.

도매업
도매업

도매상품은 개인적 용도가 아니라 사업에 사용되는 물품들로서 소매업자·도매업자·기업 등에 판매된다. 도매업의 판매 형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대량판매로 이루어지며, 평균 소매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거래가 행해진다.

도매업은 특히 19세기 들어 대량생산과 대량 마케팅기법이 도입되면서부터 유리해졌다. 도매조직이 없을 경우, 대량생산업체는 대다수 소매업자들과 고객들에게 높은 수준의 단가로 상품을 거래해야 하며 소매업자나 고객들 역시 많은 제조업자들과 직접 거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불편을 겪게 된다.

도매업의 유형은 크게 3가지 범주로 나누어 상인도매상, 제조업체의 판매지점, 판매대행업과 중개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인도매상이다. 이들은 독립적인 사업자로서 생산업체로부터 대량 구매한 상품을 가공·저장해 다시 소매업자와 기타 고객에게 재분배한다. 생산자의 판매지점은 소매점에 직접 판매를 하기 위해 생산자가 운영한다. 판매지점은 주로 대기업들이 설립하는데, 그 이유는 계속 신상품을 개발하려면 신속·정확한 판매정보와 개선안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판매대행업이나 중개업은 여러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비경쟁 상품들을 다수의 소매점들에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상인도매상이나 생산자 판매지점과 달리, 대부분 취급 상품에 대한 권리는 갖고 있지 않다. 단지 진열공간을 마련하고 자신들이 알리고자 하는 업체의 제품을 전시할 뿐이다.

한국에 상업체계가 정착된 것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이다. 어용상점인 육의전과 공랑상점인 시전, 그리고 지방상으로 객주와 여각, 지방 정기시장을 돌아다니던 행상인 보부상이 조선시대의 상업을 대표하던 조직이었다. 조선 후기에 금난전권을 이용한 객주와 여각의 파행이 계속되어, 사상(私商)들의 불만이 커짐에 따라 금난전권을 육의전에만 한정하는 신해통공이 실시되면서 개성과 경강을 중심으로 한 사상들의 사상도매가 발전했다.

개항 후 외국상인이 국내상권에 침입하게 되자 민족상인의 상권은 점차 쇠퇴하게 되었다. 8·15해방 후 원조물자의 도입으로 도매업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지만, 1960년대와 1970년대의 고도성장을 거치면서 나타난 유통부문의 상대적 낙후성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다.

경제기획원의 〈도소매업 센서스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의 도매업 현황을 보면, 1986년 7월 현재 전국의 도매점포수는 6만 8,790개소이고, 이중 5.1%가 법인기업이며 94.9%가 개인기업이다. 업종별로는 농산물 및 식료품업이 24.1%, 섬유 및 의류업이 21.4%, 건축자재업이 4.3%, 금속도매업이 3.3%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