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사

녹사

다른 표기 언어 錄事

요약 조선시대의 상급 서리직(胥吏職).

고려말과 조선 초기에 성중관으로 총칭되던 여러 부류의 상급 서리들이 1466년(세조 12) 관제개혁 때 대부분 폐지되고 녹사로 일원화되면서 확립되었다.

녹사는 의정부와 중추부로 나뉘어, 2품 이상 실권이 있고 업무가 많은 관청이나 대신들에게 배정되었다. 대개 녹사취재를 통해 선발되었으며 음자제취재(蔭子弟取才)에 합격한 자 가운데서 선발되기도 했는데, 원래 품계가 있는 사람은 제외되었다. 선발되는 자의 신분은 지방출신이나 가문이 변변치 못한 이들이 많았으며, 과거(科擧)에 자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입속한 이도 있었다.

〈경국대전〉에 의하면 시험과목은 8과목인데, 6과목이 실무에 관한 것이어서 직무가 실무와 직접 관련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녹사는 녹봉이나 전지(田地)를 지급받지 못하고 3년에 1번 정도 체아직을 받아 녹봉을 받았으므로, 양식을 가져와서 생활해야만 했고, 이로 인해 부정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10년 정도의 복무기간을 마친 뒤 수령취재(守令取才)에 합격하면 수령이 되고, 불합격자는 결원이 있는 무반의 체아직에 임용되었다.

그러나 〈경국대전〉에 의하면 녹사가 경아전으로 떨어짐으로써 문신들에게 천시받게 되었고, 16세기 이후에는 녹사 출신의 품관진출이 막혀 점차 중인 신분으로 하락되었다.→ 서리, 서리, 성중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