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왕조

가문의 이름은 무이지였다.

이슬람 장군이며 뒤에 구르의 술탄이 된 무하마드가 총애하던 노예 쿠트브 웃 딘 아이바크가 이 왕조를 세웠다. 쿠트브 웃 딘은 투르크인으로 무하마드의 큰 신임을 받았으며 자기 주인이 인도를 정벌해서 얻은 지역을 다스리다가 1206년 무하마드가 암살당하자 라호르에서 권력을 장악했다. 경쟁자인 노예출신 통치자 타지 웃 딘 일디즈와 일진일퇴의 전쟁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굳히려 애썼으며 그 사이에 가즈나를 손에 넣었다가 다시 잃기도 했다. 결국 나중에는 인도 영토 내에서만 지배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1210년 쿠트브 웃 딘은 마상 경기 도중 사고로 죽었으며 사위인 일투트미시가 왕위에 올랐다. 일투트미시가 왕이 되었을 때 왕실 소유지는 심각할 정도로 줄어 있었으나, 노예왕조의 가장 위대한 왕이었던 그는 일디즈와 싸워 큰 승리를 거두고 그의 목숨을 빼앗았으며(1216), 벵골에 대한 종주권을 되찾아 신드 지역 남부를 비롯해 상당히 넓은 영토를 새로 확보했다.

일투트미시가 죽은 뒤 총명하고 수완이 뛰어난 그의 딸 라지이야가 술탄 자리에 오르려 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투르크 노예귀족들과 싸워 패해 1246년 이후 노예왕조는 기야스 웃 딘 발반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1266~87년 델리의 술탄이었던 발반이 다스리는 동안 몇 차례 몽골족이 침입했으나 이를 물리쳤고 1290년 6월 13일 자랄 웃딘 피루즈 할지가 반란을 일으켜 할지 왕조를 세우면서 노예왕조시대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