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투트미시

가장 위대한 술탄으로 알려진그는 노예로 팔려왔지만 주인 쿠트브 웃 딘 아이바크의 딸과 결혼해 1211년 주인의 뒤를 이어 술탄이 되었다. 그는 인도 북부의 이슬람 제국을 강성하게 만들어 영토를 확장하고 델리로 수도를 옮겼다. 델리에 쿠트브 미나르라는 거대한 승리의 탑을 세웠다.

일투트미시는 선임 술탄들인 구르의 무하마드와 쿠트브 웃 딘 밑에서 신임받는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지혜와 인내, 정치적 수완을 갖추었다. 즉위하자마자 그는 이슬람교도들에 의한 지배여건의 악화, 무하마드의 정복지 전부를 승계하겠다고 나선 가즈나의 왕, 타즈 웃 딘 일디즈와 상실한 영토를 회복하려는 힌두인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는 우선 1215년 일디즈를 사로잡아 감옥에서 죽게 했다. 1225년 다루기 어려운 벵골 총독을 제압해 델리에 복종하게 만들었고, 그 직후 다시금 이슬람 국가의 영토를 강화시켰다. 재위기간에 일어난 몽골의 침입을 막아내어 왕국을 파괴로부터 구했으며 제국 전체를 다스리는 행정체계를 수립했다.

일투트미시는 통치술에 관한 11세기 이슬람의 고전들을 탐구했다. 그리고 그의 요구에 따라 통치와 전쟁의 방법을 다룬 최초의 인도-이슬람교도들의 고전인 〈왕들의 문학 Ādāb-ul-Muluk〉이 저술되었다. 그는 측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힌두교도들에게 관대하게 대했다. 급수시설과 모스크, 그밖의 편의시설을 델리에 갖추게 하고 처음으로 델리를 행정의 중심 도시로 만들었다. 일투트미시의 치세와 그의 조언자들 특히 와지르인 주나이디는 당시 사람들에 의해 많은 칭송을 받았다.

그의 맏아들은 그보다도 일찍 죽었고 다른 아들들은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일투트미시는 자신의 딸인 라지야(라지야트 웃 딘)에게 훌륭한 교육을 받게 했으며 자기의 뒤를 잇기를 바랐다. 이러한 그의 소원은 자문 역할을 하는 일투트미시의 개인 노예들인 40명의 행정협의회의 반감을 샀다. 라지야는 짧은 기간 왕위를 계승했는데 그녀가 한 아프리카인을 요직에 임명하자 모욕을 받았다고 생각한 협의회는 즉각 그녀를 실각시켰다. 이 사건 이후 일투트미시가(家)는 몰락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