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주의

초기에는 노동조합운동과 동의어로 사용되었으나 운동의 현실적인 전개과정에서 체계화된 개념이다. 즉 노동자계급의 경제적 지위와 조건의 개선·향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이 이론은 자본주의 사회를 용인하면서 노동조합운동을 노동자의 경제적 조건 개선으로 한정시키고, 경제투쟁만을 그 임무로 본다. 즉, 노동자계급의 역사적 임무와 혁명적인 정치투쟁을 부정함으로써 정통 마르크스주의의 입장과는 구분된다.

노동자의 대중조직인 노동조합은 자본주의 발전과 더불어 노동자계급의 거대한 성장을 나타낸다. 본래 노동조건의 유지·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임금 노동자의 항상적인 단체로서 존속해왔고, 무엇보다도 노동시장에서의 노동력 공급에 대한 통제를 통해 임금의 저하를 비롯한 노동조건의 악화에 저항하는 것에서 발달했다.

자본주의 초기에는 노동자 대중이 비참한 상태에 있으면서도 계급적으로 각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시 노동자계급 중 가장 각성한, 즉 직업적 공동이해로 뭉친 숙련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19세기말 독점자본주의 단계에 들어와 기술적 진보 등으로 일반 노동자들이 대거 등장하자 숙련 노동자들 중심의 직업별 노동조합은 일반조합과 산업별조합으로 변모하고 조합원수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노동자 정당이 출현하고 사회주의사상이 보급되어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이 활발해지자 노동조합운동은 경제투쟁의 영역을 벗어나 정치투쟁의 영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에 당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영국을 중심으로 식민지 초과이윤에 기초한 노동귀족층의 회유를 통해 노동운동의 온건화를 시도함으로써 노동조합주의가 나타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