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화분

다른 표기 언어 Pollen , 花粉 동의어 꽃가루

요약 식물의 수꽃에 달린 꽃밥에서 만들어지는 가루 형태의 배우체인 꽃가루를 말한다. 바람, 곤충, 새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암꽃의 암술로 운반돼 씨앗이나 열매를 만든다. 아주 작은 알갱이 형태로 식물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 외벽이 매우 단단해 화석으로 남으며, 이를 분석해 고대의 식물과 자연환경을 유추할 수 있다. 꿀벌의 주 먹이로 영양이 풍부해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활용된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꽃가루를 들이 마시거나 접촉하면 호흡기 질환이나 눈 질환, 피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목차

접기
  1. 개요
  2. 구조
  3. 특징
    1. 꽃가루와 화석
  4. 성분
  5. 효능
  6. 주의사항
    1. 꽃가루 알레르기
    2.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개요

종자식물의 웅성(雄性) 배우체를 말한다. 식물의 수꽃에 달린 꽃밥에서 만들어진다. 아주 작은 알갱이 형태로 하나하나의 화분(꽃가루)은 여러 가지 모습과 기능을 지니고 있다. 크기는 100㎛(마이크로미터)각주1) 이하다. 꽃가루는 바람, 물, 곤충, 새 등 여러 매개자를 통해 암꽃의 암술로 운반되는데, 이를 꽃가루받이(수분, 受粉)라 한다. 꽃가루받이를 통해 암술머리에 떨어진 꽃가루는 씨방에 있는 밑씨와 만나 수정이 일어난다. 수정된 밑씨는 열매나 씨로 자란다.

꽃밥
꽃밥

구조

꽃피는 식물(속씨식물)의 꽃가루 알갱이는 세 부분으로 이뤄진다. 가운데 있는 세포질 부분은 수정에 필요한 핵이 들어 있다. 다른 부분은 꽃가루 알갱이의 벽, 즉 안쪽에 있는 내벽과 바깥쪽에 있는 외벽으로 이루어졌다. 내벽의 일부분은 셀룰로오스로 이뤄져 있다.

외벽은 스포로폴레닌(Sporopollenin)이라고 하는 물질로 구성돼 있다. 스포로폴레닌은 화학적으로 비활성인 중합체다. 잘 분해되지 않아 오랫동안 형태가 변하지 않고 150°C의 고온이나 황산, 염산 등에도 녹지 않을 만큼 화학적으로 안정돼 있다. 꽃가루가 수만 년 동안 보존돼 화석으로 남을 수 있는 이유다. 꽃가루 알갱이의 안쪽은 쉽게 파괴되지만, 외벽은 그대로 남아 여러 가지 침전물 속에서도 알갱이의 형태가 쉽게 보존된다. 단, 환경조건에 따라 보존 상태는 다를 수 있다.

특징

꽃가루는 구조나 표면 무늬가 특이하게 대칭으로 만들어져 있어 현미경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꽃가루 알갱이의 벽 구조는 식물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꽃가루 알갱이만으로도 식물을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다른 과에 속하는 식물들끼리 아주 비슷한 꽃가루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여러 식물의 꽃가루 1
  •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산나리 꽃가루 2
  •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장대나물속 식물의 꽃가루 3
    • 1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여러 식물의 꽃가루
    • 2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산나리 꽃가루
    • 3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장대나물속 식물의 꽃가루
꽃가루와 화석

꽃가루는 쉽게 파괴되지 않으므로 바람이나 물에 의해 멀리 퍼질 수 있다. 꽃가루 알갱이는 옛날이나 현재의 지층퇴적물에 많이 나타난다. 지층에 포함된 화분을 분석하면 육지에서 식물들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고생태학(Paleoecology)에서는 지층에서 발견한 화분을 바탕으로 고생물과 당시의 환경을 연구하기도 한다. 꽃가루와 포자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은 화분학이라고 한다. 한편, 법생물학(Forensic biology)에서는 꽃가루를 증거로 용의자를 추적하거나 분석하기도 한다. 특정 지역에 분포하는 식물의 꽃가루를 통해 사건 시점이나 용의자의 이동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 근접 촬영한 튤립 꽃밥 1
  • 꽃가루를 들고 날아가는 벌 2
    • 1근접 촬영한 튤립 꽃밥
    • 2꽃가루를 들고 날아가는 벌

성분

화분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당, 아미노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백질 함량은 식물에 따라 약 7~35% 정도다. 또한, 비타민 A, B, C, P 등과 칼륨, 칼슘, 인, 구리, 마그네슘, 망간, 유황 등의 무기질을 포함하고 있다.

효능

영양이 풍부해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특히 피부 미용과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든다고 알려졌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필수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해 원활한 대사작용을 돕기 때문이다. 평소 영양이 부족했거나 허약 체질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화분에 함유된 루틴(Rutin)은 모세혈관을 강화해 뇌출혈 등 출혈성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꿀벌이 모은 화분은 비폴렌(Bee pollen)이라 하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과거에는 민간요법에서 화분을 상처 치료나 장 기능 조절, 소화 촉진 등에 사용됐다. 한국에서도 오래전부터 송화가루 등을 식용으로 사용했다.

비폴렌(화분)
비폴렌(화분)

주의사항

꽃가루 알레르기

공기 중에는 수많은 꽃가루가 들어 있다. 대부분의 꽃가루 알갱이에는 단백질 물질이 들어 있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특히 꽃이 많이 피는 5월에 많이 발생하며 아침에 특히 심히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꽃가루를 들이마시면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결막염이나 피부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돼지풀과 벼과 식물에 속하는 풀들의 꽃가루는 고초열이라는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꽃가루 피부염을 유발하는 식물은 국화나 데이지, 과꽃 등이다.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꿀이나 벌, 꽃가루 알레르기 등이 있는 사람은 섭취하지 않는다.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켜 위험할 수 있다. 만일 화분을 섭취한 뒤 알레르기성 질환이 나타났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산부나 모유 수유를 하는 사람도 화분을 섭취해선 안 된다. 면역이 약한 영유아도 마찬가지다. 꽃가루를 수집한 식물이 있던 환경에 따라 박테리아나 세균, 살충제 등의 유해물질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식품으로 판매되는 화분은 벌 등에서 채취해 껍질을 파괴한 것이다. 화분 외벽(껍질)은 화석으로 남을 정도로 단단해 그대로 섭취하면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껍질을 파괴한 화분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 식품, 화장품 등의 원료로 활용한다. 식품으로 먹을 때는 정해진 용법에 따라 섭취한다. 그 이상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 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