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빌

총리 로버트 월폴(1721~42)의 강력한 반대자였으며 1742~44년에는 핵심 각료 자리에 있으면서 영국의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1740~48) 개입을 주도했다.

카터릿 남작 1세 조지와 레이디 그레이스 그랜빌(1715년 그랜빌 여백작이 됨)의 아들이며 1695년 5세의 나이에 아버지를 계승해서 카터릿 남작이 되었다. 1711년 상원 의원이 되었으며 1722년 국무장관에 임명되었으나 월폴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장관직에서 해임되어 아일랜드 총독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1730년 런던으로 돌아온 뒤 상원에서 월폴의 반대자 가운데 가장 설득력있고 뛰어난 인물로 활약하며 월폴이 추진하는 스페인과의 화해정책을 비난했다.

카터릿 남작은 조지 2세의 신임을 얻고 있었는데, 조지 2세는 그의 친(親)하노버가 정책을 높이 평가해 1742년 월폴의 실각 후에 그를 국무장관에 임명했다.

국무장관으로 있으면서 그는 오스트리아 왕녀 마리아 테레지아의 편에 서서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을 강력히 추진했다. 이 전쟁은 영국인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으며 그는 국왕의 하노버 가문의 이익을 위해 영국의 국익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으며 이를 기꺼이 감수했다. 그러나 월폴은 막후에서 왕을 설득했고 1744년 왕은 월폴의 말에 따라 마지못해 카터릿을 해임했다. 해임된 직후에 어머니로부터 그랜빌 백작위를 물려받았으며 계속 정부 관직에 있었지만 정책에 크게 영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외아들 로버트가 그를 계승했으나 1776년 후사를 남기지 않고 죽음으로써 백작위는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