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음악

구체음악

다른 표기 언어 musique concrete , 具體音樂

요약 녹음 음향을 재료로 사용하여 작곡하는 실험음악기법.

1948년경 프랑스 작곡가 피에르 셰페르와 그의 조수들이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 실험 스튜디오에서 개발했다. 구체음악의 기본 원리는 다양한 자연음향을 테이프에 녹음하여(원래는 디스크에 녹음하였음), 그 소리를 조작·조합해서 새로운 음악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곡 과정을 보면 선택·녹음된 음향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원하는 음향으로 변형된다. 이를테면 녹음된 소리를 역순으로 재생시키거나 테이프를 짧게 자르거나 확대시키며, 에코 효과를 집어넣거나 음높이와 강도를 변화시키는 식이다. 완성된 곡은 다양한 소리 원천들을 조합하여 예술적 통일성을 나타내야 한다.

구체음악은 전자음향을 사용하는 전자음악의 선구적 형태로, 작곡가가 소리 재료를 확대시키기 위해 전자적 수단을 사용한 초기 시도 가운데 하나이다. 실험적인 기계 사용과 음악요소들의 무작위적 선택과 조합, 전통적 의미에서의 작곡가와 연주자의 역할분담의 탈피 등을 특징으로 한 구체음악은 전자음악과 컴퓨터 음악의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구체음악 작품으로는 셰페르와 피에르 앙리의 〈한 남자를 위한 교향곡 Symphonie pour un homme seul〉(1950), 프랑스계 미국 작곡가 에드가 바레즈가 400개의 스피커를 사용해 1958년 브뤼셀 세계박람회에서 연주했던 〈사막 Déserts〉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