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류

특히 고추(C. annuum), 카프시쿰 프루테스켄스(C. frutescens), 카프시쿰 보카툼(C. boccatum) 등이 잘 알려져 있으며 매운맛이 있는 열매를 먹기 위해 아시아 열대지역과 아메리카 대륙의 적도지방 곳곳에 널리 심고 있다. 선사시대 때부터 페루에서 써왔다는 흔적이 남아 있는 식물로 콜롬비아 이전 시대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널리 심었다.

1493년 고추씨가 스페인으로 전해지면서 유럽 전지역으로 퍼져나갔다.

고추속은 육질성 고추 열매가 달리는 여러 가지 종류로 이루어져 있다. 1년생초로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는 빨간색·초록색·노란색 고추를 얻을 수 있으며,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와 야채로 쓰인다. 양념, 고추 절임 또는 곱게 가루로 갈아 향료 등으로 쓰는 매운 고추는 캅사이신이라는 화합물이 열매 안쪽에 많이 들어 있어 아주 매운 냄새와 자극적인 맛을 낸다.

1876년 이 화합물이 처음으로 추출되었는데 캅사이신은 위장의 분비를 촉진하며, 고추를 너무 많이 먹으면 위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타이 고추

케라시폼(Cerasiforme) 계통의 체리고추와 화초하늘고추가 속하는 파스키쿨라툼(Fasciculatum) 계통들과 함께, 열매를 갈아서 식초와 함께 섞어 매운맛이 나는 소스를 만드는 코노이데스(Conoides) 종류인 타바스코고추, 열매가 길고 매운맛이 나는 롱움(Longum) 계통의 칠레고추와 카옌고추 등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빨갛게 되고 매운맛이 도는 여러 종류들을 모두 고추라고 부른다. 카옌고추는 프랑스령 기아나의 카옌에서 처음으로 심었던 종류로 이 고추에서 얻는 향료는 전세계의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다.

그로숨(Grossum) 계통은 열매가 더 크고 여러 가지 색깔을 띠지만 대개 종 모양으로 골이 패이고 부풀어 있으며 샐러드나 요리에 쓰인다. 씨를 심은 지 60~80일이 지나 밝은 초록색이 되었을 때 수확한다.

'피망'(pimiento)이란 낱말은 '페퍼'를 나타내는 스페인말로 독특한 맛은 있으나 톡 쏘는 맛이 없는 여러 종류의 순한 고추를 말한다.

이러한 종류로는 유럽파프리카고추가 있으며, 이중에서 파프리카고추는 16세기말까지 헝가리에서 널리 쓰였는데, 이 고추를 갈아 빨간색 가루로 된 향료를 만들어 썼다. 피망은 종종 피멘토(pimento)와 비슷하게 발음되지만 피멘토는 올스파이스 향료를 나타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