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노

고비노

다른 표기 언어 Joseph-Arthur Gobineau, comte 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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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프랑스 빌다브레, 1816. 7. 14
사망 1882. 10. 13, 이탈리아 토리노
국적 프랑스

요약 프랑스의 외교관·작가·민족학자·사회사상가.

인종결정론에 대한 이론으로 뒤에 서유럽에서 인종주의 이론과 실천이 발전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고비노는 왕당파 귀족가문에서 태어났다. 하위 성직을 물려받은 상태에서 1835년 파리로 갔으며 귀족적인 문학계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여러 언어와 동양 문화에 대한 교육을 받았으며 1849년 작가이며 정치가인 알렉시 드 토크빌이 짧은 기간 동안 외무장관으로 있을 때 비서로 일하기도 했다. 그뒤 외교관 일을 맡기 시작하여 베른·하노버·프랑크푸르트·테헤란·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일했다.

고비노는 단편소설과 역사, 문학비평 분야를 다룬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소설로는 〈플레야드 Pléiades〉(1874)·〈항해의 추억 Souvenirs de voyage〉(1872)·〈아시아 소식 Les Nouvelles Asiatiques〉(1876)이 있다. 또 〈페르시아의 역사 Histoire des Perses〉(2권, 1869)·〈중앙아시아의 종교와 철학 Religions et Philosophie dans l'Asie Centrale〉(1865)·〈르네상스 La Renaissance〉(1877) 같은 학구적인 작품으로도 지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의 저서 가운데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것으로는 〈인종의 불평등에 관한 에세이 Essai sur l'inégalité des races humaines〉(4권, 1853~55)가 있다. 이 책에서 고비노는 문명의 운명이 인종의 구성에 따라 결정되며, 아리아인 사회는 흑인종이나 황인종과 섞이지 않을 때 번영하며, 한 문화가 갖는 특성이 인종 혼합으로 흐려지게 될수록 그 특성은 생명력과 창조력을 잃고 부패와 방종으로 기울게 된다는 이론을 전개했다(→ 잡혼).

고비노의 이론이 지금은 인정을 받지 못하나 몇 년 동안의 역사학·고고학·민족학 연구에서 나온 성과로, 생물학과 사회학에 연관된 결정론에 대해 유럽인들이 관심을 기울였던 분야 가운데 하나였다. 〈인종의 불평등에 관한 에세이〉는 리하르트 바그너와 프리드리히 니체 같은 독일 사람들의 사고에 뚜렷한 영향을 끼쳤고, 이때 고비니즘이라 부르는 운동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20세기에 바그너의 사상을 물려받은 영국인 휴스턴 스튜어트 체임벌린이라든가 아돌프 히틀러 같은 인종차별주의 정치인들은 고비노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그러나 고비노는 인종차별주의에 바탕을 둔 정치강령보다 인간의 사회생활에 대한 역학관계를 학문적 입장에서 살피는 데 관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