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감정

다른 표기 언어 feeling , 感情

요약 심리학에서 정서(emotion)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몸속의 사건에 대한 지각.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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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적 감수성에 대한 연구
  2. 정서에 대한 지각
감정
감정

감정을 뜻하는 영어 낱말 'feeling'은 '느끼다'는 동사의 행위를 나타내는 동명사인데, 이 낱말의 어원은 '만져서 촉감으로 감지하다'를 뜻하는 중세 영어 동사 'felen'이다. 이 낱말의 의미는 얼마 후 좀더 일반적으로 바뀌어 어떤 특정한 감각기관이 아니라 모든 감각작용을 통해 감지한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미 알려진 특정한 감각기관은 외부세계에 대한 지각 결과를 전달하는 기관이었기 때문에, '느끼다'라는 동사는 몸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지각도 의미하게 되었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이라는 용어를 여러 가지로 다르게 사용한다. 앞의 정의는 감정과 정서의 문제를 개인의 '내면 상태'의 문제로 규정한 미국의 심리학자 R. S. 우드워스의 정의와 일치한다. 그러나 많은 심리학자들은 여전히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정의에 따라, 감정을 심리학에서 'affect'라고 부르는 마음의 유쾌한 상태, 불쾌한 상태와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다.

감정은 본래 내면적·주관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정에 대한 연구는 서로 별개인 2가지 문제, 즉 하나의 사건이 어떻게 감지되는가, 그리고 감지된 사건은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졌다.

내적 감수성에 대한 연구

20세기초에 독일의 심리학자 빌헬름 분트와 미국의 에드워드 티츠너는 인간의 의식을 구성하는 감각·심상·감정 같은 기본적 심리 상태를 실험으로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846년 독일의 생리학자 E. H. 베버는 시각과 청각, 미각과 후각 이외에 2가지 감각만 구별한 반면, 미국의 신경과 의사 C. J. 헤릭은 1931년 그런 부가적 감각에 관여하는 감각기관을 23가지로 분류했다.

체내의 비교적 단순한 국소적 자극을 감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얻어졌다. 예를 들어 피부의 온도가 약간 올라가면 따뜻함을 느끼고, 약간 내려가면 추위를 느끼며, 약간의 오르내림이 체스판처럼 교대로 일어나면 더위를 느끼고, 심하게 올라가면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인간의 정서같이 광범위하고 여러 요소가 뒤섞인 내면상태를 감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그만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정서에 대한 지각

감정심리학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된 것은 생리적 변화가 정서보다 먼저 일어난다고 주장한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감정론이다. 그후 수집된 증거는 인간의 몸속에 감정을 느끼기 위한 기본 지각장치가 있다는 점에서 이 이론이 본질적으로 옳다는 것을 보여준다.

좀더 최근에 이루어진 연구에서는 생리적 자극과 지각의 상호작용이 정서 표현을 결정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서가 부분적으로 신체반응이 일으키는 지각작용이라면, 이 신체반응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 질문에 대해 가장 훌륭한 하나의 대답을 제시한 것은 미국의 생리학자 W. B. 캐넌의 작업이었다.

그는 수많은 실험을 통하여, 인간이 주요한 정서를 느낄 때는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계가 흥분하고, 그런 흥분은 확산하는 전도성 때문에 평활근과 분비샘에 특정한 반응을 광범위하게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다. 교감신경계가 흥분할 때 일어나는 특정한 반응은 맥박 증가, 혈압 증가, 장의 연동운동 억제, 땀 분비 증가 등 수없이 많다.→ 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