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가뱅

장 가뱅이란 이름은 원래 뮤직홀에서 일하는 희극배우였던 그의 아버지의 예명이었다.

1923년 폴리베르제르에서 연기생활을 시작했고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Chacun sa Chance〉(1931)로 영화에 데뷔했다. 쥘리앵 뒤비비에가 감독한 〈마리아 샤들렌 Maria Chapdelaine〉(1934)과 〈망향 Pépéle Moko〉(1937)으로 명성을 얻었다.

불후의 반전영화인 장 르누아르 감독의 〈위대한 환상 Grande Illusion〉(1937)에서 아주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마르셀 카르네 감독의 〈안개 낀 부두 Quai des brumes〉(1938)와 〈해는 떠오른다 Le Jour se lève〉(1939)에서는 사회에서 버림받은 소외계층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불행하지만 의지가 굳센 사나이 역을 맡았다.

후기 영화에서는 주로 형사나 암흑가 인물 역할을 맡아 〈현금에 손대지 마라 Touchez pas au Grisbi〉(1953)·〈살인 이야기 Speaking of Murder〉(1959)·〈돈, 돈, 돈 Money, Money, Money〉(1962)·〈지배 The Upper Hand〉(1967) 등에서 경감 메그레 역과 뛰어난 전문범죄자로 분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