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

가명

다른 표기 언어 prajnapti , 假名

요약 불교철학에서 언어를 빌려서 사물에 이름을 짓는 것을 말함.
(팔). pa대체이미지대체이미지atti.

중관학파(Mādhyamika:산스크리트로 '중도적인 관점'이라는 뜻)와 유식학파(Vijñānavāda:심리적인 의식을 분석적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학파)가 특히 중요시하는 개념이다. 두 학파의 학자들은 가명을 궁극적인 실재, 즉 이희론(산스크리트로는 Niṣprapaña, 팔리어로는 Nippapañca로 '말의 다의성에서 벗어난 순수한 것'의 뜻)과 무관한 허상으로 본다.

그들에 의하면, 최상의 궁극적 실재는 언어와 사고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무차별한 것이라고 한다. 가명으로 구별된 것은 무엇이든지 단지 명목상으로 존재할 뿐이다. 언어로는 어떠한 궁극적인 실재도 밝힐 수 없으므로, 보편적인 현상에 대한 경험적인 지식은 본질적으로 진실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주장은 인식과정에 대한 분석에서 나왔다.

가령 어떤 사람이 특정한 사물을 본다고 하면, 거기에는 '이것이 무엇이다'로 표현된 개념, 즉 지각판단에 의한 개념으로 아직 분화되지 못한 즉각적인 인식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주체와 대상, 또는 주어와 술어 형태로 인식의 분화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한 분화는 어떤 사물과 한 개념에 해당하는 이름을 관련시키는 개념구성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언어에 의해 명명된 것은 그 실재가 부정되며, 경험적인 지식은 모두 이와 같은 판단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