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티

작품 리스트

〈만에서〉

베릴은 얼마 전 아기를 낳은 언니 린다 부부와 어머니, 세 명의 조카와 함께 크레센트 만 부근에서 살고 있다. 일상에 권태를 느끼던 베릴은 만에서 수영을 하다가 자유분방한 해리 켐버 부인에게 삶을 즐겨보라는 말을 듣고 동요한다. 한편 언니인 린다는 어린 딸들과 새로 태어난 아들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날이 저물자 막연하게 자신을 새로운 세계로 데려가 줄 남자를 꿈꾸던 베릴은 산책을 하자는 해리 켐버의 유혹을 받지만 거절한다.

〈가든파티〉

셰리던 가족이 가든파티를 하는 날 아침, 로라는 이웃에 사는 스콧이라는 짐꾼이 오늘 아침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로라는 이웃 사람이 죽었으니 파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파티는 계획대로 진행된다. 어머니가 로라에게 남은 음식을 스콧네 집에 가져다 주라고 하여 로라는 스콧 부인에게 음식 바구니를 전하지만, 부인은 어째서 로라가 찾아왔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유족의 안내로 스콧의 시신을 본 로라는 집으로 달려와 오빠의 품에 안겨 인생에 대해서 말하려 하지만 끝내 설명하지 못한다.

〈죽은 대령의 딸들〉

결혼하지 않고 나이든 아버지를 모시고 살아온 자매 조세핀과 콘스탄티아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장례식 준비를 시작한다. 두 사람은 아버지의 서랍과 옷장 속에 아버지의 시신이 들어있을 것 같다는 환상에 사로잡히는 등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장례식 후 일주일이 흐르는 동안 서서히 아버지에게 지배 받던 생활을 벗어나 자신들의 인생을 반추하게 된다.

〈비둘기 씨와 비둘기 부인〉

과일 농장을 운영하는 레지널드는 부유한 프록터 대령의 딸 앤을 사랑하고 있다. 앤의 집을 방문한 레지는 앤이 기르는 비둘기를 구경하다 앤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앤은 자신과 레지널드의 관계가 암컷을 계속 따라다니며 절만 하는 수컷 비둘기의 모습을 닮았다며 거절한다. 떠나는 레지널드에게 앤은 그래도 마음은 풀고 떠나라고 호소한다.

〈어린 소녀〉

화자는 래딕 부인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동안 함께 온 부인의 열일곱 살 난 딸과 열세 살 난 아들 헤니를 몇 시간 데리고 있게 된다. 화자가 찻집에서 두 사람에게 간식을 대접하는 동안 파란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소녀는 이 상황을 못 견뎌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카지노로 돌아와 어머니가 눈에 띄지 않자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며 늘 이렇게 지냈다고 화자에게 말한다.

〈마 파커의 일생〉

마 파커는 몹시 더러운 어느 신사의 집을 청소하면서 고되게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본다. 런던에 와 젊을 때부터 쭉 가정부로 일하며 여섯 아이를 홀로 키운 마 파커는 병을 앓다 얼마 전 죽은 막내 손자 레니를 떠올리며 마음껏 울고 싶어 하지만,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자신이 울 장소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현대식 결혼〉

업무 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져 런던에서 지내는 변호사 윌리엄은 이런 생활을 시작한 뒤로 아내 이사벨이 변해버렸다는 생각에 잠긴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경박한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이사벨의 모습을 본 윌리엄은 다시 런던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아내에게 열정적인 연애편지를 쓰고, 이사벨은 친구들 앞에서 이 편지를 읽는다. 편지를 비웃고 떠드는 친구들이 천박하다고 생각한 이사벨은 혼자 남아 윌리엄에게 답장을 쓸지 고민하지만 결국 친구들과 함께 수영하러 나간다.

〈항해〉

페넬라는 어머니가 죽은 후 아버지와 헤어져 할머니와 함께 픽턴으로 향하는 배를 탄다. 선실에서 할머니가 여승무원과 함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으며 잠들었던 페넬라는 다음날 할아버지의 집에 도착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브릴 양〉

어느 일요일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광장에서 악단의 연주를 듣던 나이든 독신 여성 브릴은 광장이 연극의 무대 같고 지나치는 사람들과 자신은 배우 같다는 생각을 즐긴다. 그러나 그녀는 가까이 앉은 어린 남녀가 자신과 모피를 조롱하는 소리를 듣게 되고, 집으로 돌아와 모피 목도리를 풀어 얼른 상자에 집어넣는다.

〈첫 번째 무도회〉

라일라는 셰리던 집안의 딸들과 함께 처음으로 무도회에 참석한다. 처음으로 맛보는 무도회의 화려함에 푹 빠져 있을 때, 한 중년 남자가 시간이 흐르면 그녀도 나이가 들어 지금처럼 무도회를 즐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자 라일라는 한 순간 울적함을 느낀다. 그러나 새로운 파트너와 춤을 추기 시작한 라일라는 곧 이 일을 잊어버리고 무도회를 한껏 즐긴다.

〈노래 수업〉

음악 교사인 메도스는 약혼자 베이즐에게 파혼의 편지를 받은 후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비탄>이라는 곡을 부르게 한다. 수업 내내 좌절감에 잠겨 있던 메도스는 교장의 부름을 받고 베이즐이 보낸 전보를 확인하는데, 파혼 편지를 쓸 때 제정신이 아니었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교실로 돌아온 메도스는 학생들에게 즐거운 노래를 부르게 한다.

〈낯선 사람〉

해먼드는 아내 제이니가 탄 배가 검역을 받느라 항구에 정박하지 못하는 동안 초조하게 기다린다. 마침내 배가 항구에 들어오자 제이니를 만난 해먼드는 빨리 단 둘만 있게 될 것을 원하지만, 제이니의 기분이 묘하게 가라앉아 있다고 느낀다. 마침내 둘만 있게 된 호텔방에서 제이니는 어젯밤 배에서 젊은 남자가 심장병으로 죽었으며 자신이 유일하게 그의 임종을 지켰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해먼드는 이 일 때문에 둘만의 시간이 망쳐졌다고 생각한다.

〈은행 휴일〉

특별한 줄거리 없이, 어느 덥고 화창한 날 악단과 기념품 장수, 점쟁이 등이 어우러져 활기 넘치는 거리의 풍경이 묘사되고 있다.

〈이상적인 가족〉

사업가로 성공한 노인 니브에게 가족들은 아들 해럴드에게 사업을 물려주고 편히 지내라고 권유하지만, 그는 응석받이인 해럴드에게 사업을 맡겼다가는 모든 것을 망쳐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봄날 자신이 봄을 맞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며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 니브는 아내와 딸들이 자기들의 일에 열중해 있는 모습을 보며 이 ‘이상적인 가족’에서 자신만이 소외되어 있다고 느낀다.

〈하녀〉

뇌졸중으로 죽은 어느 노부인의 하녀로 오랫동안 일한 엘렌의 독백이 서술된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친척들의 손에서 자란 엘렌은 열세 살 때 ‘마님’의 하녀가 된다. 선량한 마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한 엘렌은 꽃집 주인인 해리와 결혼하려고 하지만, 자신이 결혼해 떠나고 나면 마님 혼자 남게 된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하고 해리에게 이별을 통보한 후 계속 하녀로 살아간다.

작품 속 명문장

작가 소개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 1888. 10. 14.~1923. 1. 9.)

1888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태어났다. 1903년 처음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당대 최고의 여학교 퀸스칼리지에서 음악과 문학, 데카당파, 우정에 심취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이후 고국인 뉴질랜드 웰링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1908년 이후로는 유럽에서만 거주했다. 어린 시절의 원고를 제외하면, 잡지 〈뉴에이지〉에 처음으로 글을 발표한 이래 정기적으로 이 잡지에 기고했으며, 1911년에는 처녀작 《독일 하숙에서》를 출간했다. 1912년부터는 후에 자신의 남편이 된 존 미들턴 머리가 편집자로 있던 잡지 〈리듬〉에 글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1916년 〈전주곡〉에서는 단편소설 작가로서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나 1917년 결핵에 걸린 뒤 여러 휴양지를 전전하며 치료에 몰두했다. 1921년 두 번째 소설집 《행복》을 발표하고 1년 후에는 세 번째 소설집이자 생애 마지막 책인 《가든파티》를 발간했다. 1923년 프랑스 퐁텐블로에서 사망했으며, 사후에 소설집 두 권과 《서간집》, 《일기》가 발간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캐서린 맨스필드에 대해 “그녀는 내가 찬미하고 필요로 하는 특성을 갖추었다. 내가 추구하던 예리함과 현실성을 모두 지니고 있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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