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이식

조혈모세포 이식

[ stem cell transplantation ]

요약 혈액종양 환자에서 항암 화학 요법 및 방사선 요법으로 암세포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
진료과 혈액종양내과

정의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에서 강력한 항암 화학 요법 단독 혹은 방사선 요법과 함께 암세포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재생 불량성 빈혈, 선천성 면역 결핍증 같은 비악성 혈액질환에서도 건강한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새로 심어줌으로써 질병을 완치시킬 수 있다.

동종 조혈모세포 공여자(조혈모세포 기증자)는 환자와 성별, 혈액형이 달라도 상관 없으나, 인백혈구항원(HLA, human leukocyte antigen) 형(type)이 전부 또는 일부가 맞아야 한다. 형제자매는 부모가 같으므로 인백혈구항원 형이 일치할 확률이 25%이다. 형제자매 중에 공여자를 찾을 수 없으면 한국조혈모세포은행을 통해 국내, 일본, 대만, 중국, 미국 등에서 인백혈구항원 형이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을 수 있다. 이외에 국내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는 제대혈은행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증된 제대혈을 쓸 수도 있어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 꼭 필요한 환자에서는 대부분 필요한 조혈모세포를 구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과 통상적인 항암 화학 요법의 치료 성적이 확실한 차이가 증명되지 않은 경우에는 이식 성적과 치명율과 합병증에 따른 삶의 질 등을 환자, 가족, 의료진이 함께 상의하여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준비사항

조혈모세포 이식 전에 시행하는 전처치 시 투여되는 고용량 화학 요법은, 항암제를 많이 쓸수록 잘 듣는 악성 종양에서 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 일반적으로 조혈모세포 이식을 이용하면, 통상적인 항암제 용량보다 4~6배 가량 더 쓸 수 있다.

시술방법

1)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에게 전처치 요법으로 고강도 혹은 저강도의 항암 화학 요법 (때로 방사선 요법을 병용)을 시행한 다음 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공여자(가족, 타인)의 조혈모세포(골수, 말초혈액)를 채취하여 환자의 정맥에 주입한다. 이후 전처치 요법으로 인한 골수억제 기간을 지나 타인의 조혈모세포가 환자의 골수에 자리를 잡고 새로운 혈액세포를 만들어낼 때까지 (이를 생착이라 함) 감염 등의 부작용을 유의하며 보전적 치료를 유지한다.

2)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
우선 골수나 말초혈액에서 환자 자신의 골수 또는 말초혈액 조혈모세포를 채취하여 냉동 보관한다. 이후 환자에게 고강도의 항암 화학 요법을 시행한 다음 냉동보관한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해동시켜 정맥 내로 주입한다. 이후 전처치 요법으로 인한 골수억제 기간을 지나 자신의 조혈모세포가 환자의 골수에 자리를 잡고 새로운 혈액세포를 만들어낼 때까지 감염 등의 부작용을 유의하며 보전적 치료를 유지한다.

소요시간

전처치 요법은 대상 질환과 전처치 강도 등에 따라 다르나 대개 3~9일 간에 걸쳐서 이루어진다. 조혈모세포의 주입은 수혈과 같이 채집한 조혈모세포를 환자의 혈관 내에 주사하는데 약 1~2시간이 소요된다. 주입 후 골수 억제 기간을 거쳐 생착이 이루어질 때까지 대략 10~20일이 소요된다. 생착 후 환자의 신체에 새로운 면역시스템이 자리를 갖추기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주의사항

감염을 예방하고, 개인 위생과 주변 환경 위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경과/합병증

이식편대숙주 반응이나 감염이 없다면 이식된 조혈모세포는 골수에 적응하여 보통 2~4주 내에 성숙된 혈액세포를 생산한다. 호중구 증가 촉진제 등을 사용하면 백혈구의 과립구가 혈소판보다 빨리 생산된다. 혈액 검사를 통해 성숙된 혈액세포의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부작용/후유증

1)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항암제/방사선 치료의 독성과 이식편대숙주병에 기인하는 높은 치명율이 단점이다. 그러나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환자의 암세포를 죽이는 이식편대종양 효과는 원 질환의 완치율을 높인다. 최근에는 이식 전 전처치의 강도를 줄여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비골수파괴성 조혈모세포 이식(미니이식)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일단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일부라도 이식시킨 후 필요에 따라 공여자에서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를 채취하여 보충함으로써 이식을 완전하게 한다. 비골수파괴성 조혈모세포 이식은 통상적인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운 고령이나 다른 장기 기능이 나쁜 환자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이 증가되고 있다.

2)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
채취한 조혈모세포 내에 환자 자신의 암세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어 이식 후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암세포 오염을 줄이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으나, 확실한 치료 효과가 증명되지는 않았다. 또한 이식 전 적절한 항암 치료로 암세포 오염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재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치료질병

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의 혈액암 및 재생불량빈혈 등의 중증 양성혈액질환

조혈모세포 이식은 고용량 화학 요법 치료와 동종 이식 후 발생하는 이식편대숙주병 등 때문에 합병증 발생이 많고 치명율이 높은 치료 방법이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1차 항암 치료로 임상적으로 병이 관찰되는 않는 상태인 관해에 이르지 못한 급성 골수성 및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 시부터 필라델피아 염색체(Philadelphia chromosome), 11번 염색체 이상 등 예후가 불량한 군으로 분류되는 급성 백혈병, 관해 후 재발된 급성 백혈병, 중증 재생 불량성 빈혈 등이다. 자가 이식이 필요한 경우로는 관해 후 재발한 악성 림프종(비호즈킨림프종, 호즈킨림프종)과 다발성 골수종 등이 있다.

생활가이드

면역력이 낮은 시기에는 음식으로도 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식이의 핵심은 생으로 먹지 않고, 위생이 좋지 않은 음식은 삼가하며 가열하여 조리한 뒤에 먹는 것이다. 또한 먹거리를 준비하는 환경의 위생에 주의를 기울인다. 보통 감염 방지를 위한 제한 식이는 자가 이식과 항암 치료 환자인 경우에는 항암제 치료 후 3개월간,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인 경우에는 면역 억제제 치료 종결 시까지 약 6개월간, 비혈연간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인 경우에는 면역 억제제 치료 종결 시까지 약 12개월간 유지해야 한다.

관련치료법

항생제투여, 항바이러스제투여, 항진균제투여, 면역억제제투여

이식 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합병증을 예방 혹은 치료하기 위하여 적절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동종 이식의 경우 이식편대 숙주반응을 예방하기 위하여 사이클로스포린 등의 다양한 면역억제제를 전 처치 시점부터 이식 후 일정한 시점까지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