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 이식

각막 이식

[ corneal transplantation ]

요약 회복 불가능한 기능적 손상이나 혼탁으로 장애가 생긴 각막을 다른 사람의 투명한 각막으로 바꾸어 넣는 수술
진료과 안과
관련 신체기관

정의

각막은 눈의 검은 동자의 표면을 덮고 있는 투명한 막을 말한다. 이것은 외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일차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빛을 눈 안으로 받아들여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각막에 기능적이거나 구조적으로 회복 불가능한 손상이 생기게 되면, 각막이 붓거나 혼탁해져 시력에 타격을 받는다. 각막 혼탁이 생기면 각막이 하얗게 변해 시력이 떨어지고, 심해지면 미용 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손상된 각막을 다른 사람에게서 기증받은 투명한 각막으로 바꾸어 주는 수술이 각막 이식이다. 이러한 각막 이식은 시력을 개선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눈의 구조를 유지하거나, 각막 질환 자체를 치료하기 위해서 그리고 미용적인 목적으로 시술하기도 한다.

1) 전층 각막 이식술: 각막의 전체 층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경우 이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한다.
2) 부분층 각막 이식술: 각막의 병변이 있는 앞면 쪽 또는 뒷면 쪽의 일부 층 (내피)만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3) 윤부 이식술: 각막상피 줄기세포가 있는 부분을 윤부라고 하며, 각막(검은 눈동자)과 공막(흰자)의 경계 부위에 위치한다. 이 부분을 이식하는 방법이 윤부 이식술이다.

각막 이식 수술 전과 후

각막 이식 수술 전과 후

준비사항

각막 이식을 필요로 하는 상태의 각막이라면 안구 후방 부분, 특히 망막에 대한 자세한 검사가 어렵고, 다른 안과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원래의 눈 상태나 시력을 알아내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수술 후 시력을 예측하기 어렵다. 또한 어려서부터 앓아온 병으로 각막 이식을 받는다면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약시로 인하여 만족스럽게 시력이 회복되기 어렵다. 이러한 수술 예후 및 시력의 예후를 가늠하여 좀 더 높은 성공률을 얻기 위해서는 수혜자(각막 이식 수술을 받을 사람)의 자세한 병력을 청취하는 것이 필요하며, 수술 전에 눈을 세심하게 검사하여야 한다.

수술 전 수혜자의 시력을 측정하기 위해 시력 검사를 시행하고, 각막에 있는 병변의 크기와 정도를 검사한다. 또한 새로운 혈관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주위 조직과 각막의 유착이 있는지 등을 검사하기 위하여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시행한다. 안압 검사를 시행하여 눈의 압력을 측정하고, 수술 전 망막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안저 검사를 시행한다. 안저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초음파를 이용하여 안구 내부의 모습을 보는 검사), 망막 전위도 검사(전기적인 자극을 이용하여 망막의 기능을 보는 검사), 시유발 전위도 검사(전기적인 자극을 이용하여 시신경 및 뇌피질의 기능을 보는 검사) 등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수술 직전에 수혜자의 눈에 광범위 항생제 점안액을 점안하고, 백내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 중 수정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동공을 줄이는 점안액을 점안하여 동공을 줄이고, 백내장 수술과 각막 이식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에는 동공을 크게 하는 산동제를 점안하여 동공의 크기를 크게 한다. 마취는 국소 마취전신 마취를 시행하게 된다. 국소 마취는 긴 바늘을 이용하여 안구 뒷면의 근육 및 신경을 마취하는 구후 마취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어린이나 협조가 안 되는 성인의 경우, 또는 각막이 일부 뚫려 있거나 눈 주위의 염증이 심하여 국소 마취가 어려울 때에는 전신 마취를 이용한다.

시술방법

가장 흔히 시행하는 방법인 전층 각막 이식술을 기준으로 보면, 수여자의 각막을 진공 각막 원형 절제기를 이용하여 원형으로 절제한다. 이때 원형 절제의 크기는 각막 질환의 종류,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대개 7~7.5mm 크기로 절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증자의 각막을 원형 절제기를 이용하여 수여자의 원형 절제 크기보다 0.25~0.5mm 크게 하여 절제한다. 기증 각막을 조심스럽게 수여자의 눈으로 옮긴 후 아주 가는 나일론 재질의 수술용 봉합실을 이용하여 단속 봉합술이나 연속 봉합술로 기증 각막을 수여자 각막에 봉합해준다.

각막 이식 수술 모식도

각막 이식 수술 모식도

소요시간

시술 시간은 수술하는 사람, 각막의 상태 및 수술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대개의 경우 1시간 30분~3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다.

주의사항

수술 중 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전신 마취로 진행되는 경우 수술 중에 환자가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없으며, 국소 마취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 중에 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국소 마취 시에는 의식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긴장하게 되면 전신에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눈의 압력이 올라갈 수 있다. 안압이 상승하게 되면 각막 이식 수술 시에 안구 안쪽에 있는 조직이 안구 밖으로 탈출할 가능성이 있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전신에 이상이 없는 환자의 경우 전신 마취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경과/합병증

대개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인다. 보통 2~3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으며 균 감염을 막기 위해서 항생제 성분의 주사제와 점안액을 사용하고,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하여 스테로이드 성분의 먹는 약과 점안액을 사용하게 된다. 이 시기에 봉합의 유지, 감염의 방지, 적당한 안압의 유지, 각막 상피세포층의 재생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매일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게 된다. 특히, 수술 후 각막 상피세포층의 빠른 재생이 중요하므로 인공눈물 등을 사용하여 안구 표면이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하게 되며 때로는 자가 혈청 안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경과가 양호하여 퇴원하게 되면 처음 약 3개월간은 1~3주에 한 번씩 외래 통원 치료를 받고 그 후에는 3~6개월에 한 번 정도 간헐적으로 검사를 받게 된다. 시력이 회복되는 시점은 환자마다 차이가 많으나 수술에 문제가 없었고 각막 이외의 안구 조직의 기능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대략 3~6개월 정도 걸린다.

수술 부위를 봉합한 실(봉합사)은 창상 치유 정도와 각막 난시의 정도에 따라서 제거 시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봉합사를 제거하지 않고 놔둘 수도 있다. 각막 이식술은 각막만 바꾸어주는 수술이므로, 수정체, 망막, 또는 시신경 등 다른 부위에 손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 수술만으로 시력이 회복되지는 않는다.

부작용/후유증

수술 후 초기에 생길 수 있는 흔한 합병증은 각막 봉합 부위로부터의 누출, 각막 상피세포의 재생 실패, 각막 수술 부위의 궤양성 변화, 안압 상승 등이다. 각막 이식 수술 후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이식된 각막에 대한 거부 반응이다. 거부 반응은 몸이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인식하고 공격하는 면역 반응으로, 각막 이식 후 거부 반응이 일어나면 시력 저하, 눈 충혈, 눈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수술 후 3주 후부터 나타날 수 있고, 대개 3년 이후에는 잘 발생하지 않으나 그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거부 반응은 20~30%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기에 발견할 경우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집에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시력이 저하되거나 충혈이 생기게 되면 응급실로 내원하여 진찰을 받고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빨리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며칠 사이에 이식 각막의 투명도가 떨어지고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매우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또한 수술 후 각막에 감염이 생겨 염증이 발생하거나 안압이 높아지는 녹내장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고 안압을 조절하거나, 필요한 경우 이차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후 이식된 각막에 각막 난시가 있을 수 있으며, 정기적 경과 관찰을 통해 난시를 조절하고 약 6개월 이상 경과하면 굴절 이상 유무에 따라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전층 각막이식 수술의 예후는 원인 질환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 원추각막이 가장 예후가 좋아 이식 각막의 5년 생존율이 90%이다. 전체적인 각막 이식 수술을 통틀면 이식 각막의 5년 생존율은 약 64% 정도이다. 각막 이식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거부 반응이다.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눈의 각막에 혈관이 많이 분포했거나, 눈에 염증이 있거나 녹내장이 합병된 경우 더 높은 비율로 거부 반응이 발생하며,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거부 반응 발생률이 증가한다. 또한 재이식을 받은 경우 거부 반응이 더 쉽게 발생한다.

치료질병

각막 이식으로 치료 가능한 질병은 다음과 같다. 감염이나 외상에 의한 각막 질환, 각막의 화학 및 열 화상, 원추각막, 각막확장증, 수포성 각막병증, 선천성 각막 혼탁, 각막 이영양증, 각막 변성, 이전의 각막 이식의 실패한 경우, 윤부결핍 질환

생활가이드

처방받는 경구약과 안약을 정확하게 복용하고, 눈을 비비거나 부딪치지 않도록 하며 세안, 샤워, 머리감기, 머리염색 등은 정해진 기간 동안 하지 않는다.

- 퇴원할 때 처방 받은 먹는 약과 안약을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복용하거나 점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해진 외래 진료 예약일자를 스스로 확인하여 지키고, 정해진 진료일자가 멀었더라도 이식 받은 눈에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빨리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되도록 눈을 손으로 만지지 않으며, 안약을 점안하기 위해 손으로 눈을 만져야 할 경우에는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눈을 만지는 것이 좋다. 또한 면역 억제제를 먹는 약으로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전신적인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되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고 가능하면 극장이나 전철역과 같이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손을 자주 씻고 감기 등의 다른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동물과 직접 접촉하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 눈을 절대 비비거나 부딪치지 않도록 낮에는 보호 목적으로 안경을 착용한다. 최소 한 달 정도는 잠잘 때 안구 보호용 플라스틱 안대를 반드시 착용한다.

- 수술 후 약 4주간은 힘든 육체적 노동이나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적당히 가벼운 운동은 정신 및 신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부부 생활은 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초기에는 피해야 한다. 부부 생활이 가능한 시기는 개개인의 회복 정도에 따라서 결정되게 되는데 외래 진료를 진행하면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 목욕탕을 가거나 샤워를 하는 것은 적어도 한 달 정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술 직후에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머리 염색약이 각막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머리 염색은 적어도 한 달 정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자외선은 각막 수술 부위의 회복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는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부득이 외출이 필요한 경우 선글라스, 양산, 모자를 이용하여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 변비로 인해 복부에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면 안압이 상승하게 되어 수술 부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허리를 구부려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 살아 있는 바이러스로 만들어진 예방 주사는 절대 피해야 한다. 즉, 면역 억제제를 먹고 있는 환자에게 소아마비, 홍역, 볼거리, 풍진 등과 같은 예방 접종을 하면 감염의 위험성이 커지므로 절대 피한다. 환자 본인이나 가족 중에 이러한 생백신을 예방 접종해야 하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 이식 수술 이후 적어도 1년간은 임신을 피한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의료진과 미리 상의한 후 계획을 세워야 하며 안전한 방법으로 피임을 철저히 해야 한다.

- 국내 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꼭 주치의와 상의한 후 결정한다. 특히 면역 억제제를 먹고 있다면 미리 환자 본인의 현재 건강 상태와 여행지의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행할 시기와 나라에 따라 유행하는 전염성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이식을 받았다는 것과 면역 억제제 복용 여부에 대해서 꼭 알려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회복기에는 영양성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그 중에서도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게 좋다. 한 종류의 단백질만 섭취하기보다 다양하게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비타민 C는 비타민 중 가장 많은 양이 요구되며, 유해 산소로부터 세포 손상을 막아주고 몸 안에 있는 독소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면역 기능을 증가시켜주고, 각막 수술 부위의 재생 및 회복을 도와주므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당근, 시금치, 호박, 버터, 간유, 계란, 우유, 콩, 해초 등을 많이 섭취하고 술, 커피, 홍차, 콜라, 정제 설탕 방부제가 포함된 식품이나 사탕,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은 피하는 게 좋다.

동물성 지방과 당분이 너무 많은 것은 피하고 몸이 붓거나 또는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소금기를 더욱 제한할 필요가 있다. 술은 절대로 마시면 안 된다. 수술 후 복용하게 되는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등의 면역 억제제는 대부분 간에서 분해되는데, 만일 알코올과 결합하게 되면 간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는 이식을 받았다는 이유보다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금연하는 것이 좋다.

관련치료법

전층 각막이식, 심부 층판 각막이식, 각막 내피이식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