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 chronic otitis media ]

요약 중이강 내에 발생한 모든 염증성 변화
진료과 이비인후과
관련 신체기관
관련 질병 급성 중이염, 추체염

정의

중이염은 중이강 내에 일어나는 모든 염증성 변화를 총칭하는 것으로 중이강, 중이점막 상피세포 및 상피하 조직의 변화와 구조물의 골 파괴 징후를 동반하는 조직 변화를 보인다. 중이염의 분류에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발병 시기에 따라서는 급성 중이염, 아급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분류 방법은 동물실험을 통하여 실험적으로 유발된 중이염에는 적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임상에서 환자를 진단할 때는 발병 시기를 정하는 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적용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임상 증상에 따라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한다. 만성 중이염은 고막이 천공(구멍이 뚫림)된 징후를 보이는 천공성(비진주종성) 만성 중이염과 고막의 천공 유무와 관계 없이 진주종 형성이 나타나는 진주종성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한다.

중이염

중이염

원인

중이염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관(Eustachian tube, 유스타키오관)의 기능장애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 요소이다.

우선 이관의 기능장애나 미생물 감염으로 인해 중이강 내에 염증성의 병리적 변화가 발생한 이후에는 개인마다 다른 여러 가지 조건이나 면역반응, 생화학적 인자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병적 증상의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이러한 작용이 중이염의 재발과 만성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세균검사를 통해 만성 중이염의 원인균을 규명하는 것은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최근 항생제의 남용과 더불어 새로운 내성균이 증가하면서 세균 감염의 양상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원인균에 대한 세균학적 검사와 항생제에 대한 감수성 검사를 통해 항생제를 정확하게 선택하면 내성균의 증식을 줄일 수 있고, 이는 만성 중이염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측두골의 함기화도 만성 중이염의 발생에 영향을 주며, 함기화가 불량할수록 만성 중이염이 발병하기 쉽다. 대부분의 급성 중이염은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염증이 재발하거나 염증이 지속되는 재발성 중이염이나 삼출성 중이염의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는 이후에도 완전하게 치료되지 않고 중이강의 염증이 만성화로 진행하는 만성 중이염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이와 유양동 내의 급성 감염이 어떤 요인에 의해 만성 염증으로 발전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중이강 내의 정상적인 환기통로의 개방상태는 중이와 유양동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요인이다. 이관을 통하여 유양봉소로 공기가 자유롭게 통과하기 위해서는 중고실, 상고실, 유양동의 정상적인 환기상태가 필요하다. 중이강과 유양동의 환기상태를 유지하려면 정상적인 이관의 기능이 필수적이다.

이관의 기능장애는 중이염의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동물실험에서 이관을 기계적으로 폐쇄하여 이관의 기능장애를 유발하면 중이강내 점막에 병적인 조직 변화가 발생하며, 중이강내 염증이 진행하여 중이강 내 환기 장애가 생겨 유양동의 함기화에 지장을 준다. 급성 염증이나 일시적인 이관의 장애는 중이강의 환기통로나 중고실, 상고실 또는 유양동의 점막에 일시적으로 부종과 염증을 일으킬 수 있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정상적인 점막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중이의 염증이 재발하거나 이관이 지속적으로 폐쇄되면 고실 협부와 상고실, 유양동구와 유양동의 점막에 만성 육아조직이 형성되고, 이로 인하여 고실 협부와 유양동구의 지속적인 폐쇄를 초래할 수 있으며, 결국은 상고실, 유양동, 유양봉소의 점막과 주변의 뼈부위에 비가역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만성 중이염이나 진주종에서 고실 협부나 유양동구에 비가역적인 병적 변화가 흔하게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재발하는 염증과 지속적인 이관의 장애와 함께 중이강의 환기통로인 고실 협부나 유양동구의 폐쇄성 병리적 변화에 의한 환기장애가 발생하면, 염증이 지속되고 증상 악화를 유발하여 만성 중이염과 유양 돌기염을 초래한다고 할 수 있다.

증상

중이에서 고름이 나오는 ‘이루’는 만성 중이염에서 가장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의 만성 중이염 환자는 간헐적인 이루를 동반하며, 급성 감염이 동반되는 천공성 중이염에서도 지속적으로 활동성 이루가 나타나기도 한다.

청력장애는 대부분 전음성 난청이며, 합병증으로 미로염이 동반되면 혼합성의 난청이 나타나거나 경우에 따라서 감각신경성 난청이 나타난다. 순음 청력검사 시에 저주파수의 심한 기도청력 손실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청력장애의 정도는 소리를 전달하는 중이강 내 이소골이라는 뼈의 연쇄와 운동성에 의해 큰 영향을 받고, 또한 고막 천공의 위치나 크기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이통(귀의 통증)은 만성 중이염의 환자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만약 나타났다면 측두골 내 혹은 두개 내의 합병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심한 두통을 동반하면 경막외 농양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났는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어지럼증을 동반하면 내이의 달팽이관이나 말초 전정기관에 누공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진단/검사

먼저 병력 상에 이루(귀 고름), 청력소실, 이통(귀의 통증), 현기증, 안면마비 등의 증상과 과거 중이 수술의 병력을 통해 만성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경, 수술 현미경, 또는 이 내시경을 통해 외이도, 고막, 중이 점막의 상태를 검사하여, 고막천공 여부, 이루 여부 등을 먼저 확인한다. 이루가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의 선택을 위해 세균배양 검사와 항생제 감수성검사를 시행하고, 흡인(suction)을 통해 깨끗이 제거한 후에 다시 고막을 관찰한다. 그 외에 청력검사와 측두골 전산화 단층촬영검사를 시행한다. 청력검사에서 주로 전음성 난청 소견을 보이고 청력의 상태는 앞으로의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며, 양측 만성 중이염의 경우 어느 쪽을 수술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측두골 전산화 단층촬영상(CT)에서는 연조직 음영으로 보이는 중이강 내 염증 징후 등을 확인하고 중이와 내이의 모든 구조물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염증의 범위, 이소골 및 주변 골조직인 고실개, 안면신경관, 골미로, 유돌고실개 등의 파괴, 그리고 유양동과 S상 정맥동의 크기와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어지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누공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

만성 중이염의 치료의 목적은 염증의 제거와 재발의 방지, 청력의 회복, 그리고 합병증의 예방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내과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1) 내과적 치료
내과적 치료는 근본적인 수술적 치료가 시행하기 전에 보존적 요법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환자의 신체상태가 좋지 않거나, 고령자 또는 한쪽 청력만 존재하는 환자 등 수술에 위험성이 따르는 경우에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이루의 조절을 위해 이루의 배농과 점막을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외이도와 중이강을 깨끗이 소독하고, 육아조직이 있는 경우 이를 제거한다. 국소 항생제를 귀에 도포하면 약물이 효과적으로 전달 및 흡수되므로 만성 이루의 치료에 좋다.

2) 수술적 치료
만성 화농성 중이염에서 이루가 있는 경우 국소치료와 약물요법으로 이루를 멈추게 한 후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만성 중이염의 범위를 확인하고 범위에 근거하여 고실 성형술, 고실 유양동기 절제술, 근치 유양돌기 절제술 등을 시행한다. 측두골 내 또는 두개 내 합병증이 동반된 만성 중이염에서는 진주종의 유무와 관계없이 수술요법이 필요하다.

비활동성 만성 중이염은 병리적 변화가 진행되지 않고 안정된 상태이며 이루가 없는 만성 중이염으로, 이 경우 중이강 내 염증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고막천공, 고막함몰, 고막유착과 이소골 연쇄의 고정이나 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에는 고막성형술, 고실 성형술이나 이소골 재건술 등의 기능 회복을 위한 수술이나 활동성 만성 중이염으로의 이행을 예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수술 전에 질병의 상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수술의 목적을 정한 후 가장 적절한 수술방법을 선택한다.

경과/합병증

만성 중이염은 재대로 치료받지 않을 경우 염증의 악화로 청력의 점진적 저하 또는 합병증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두개 내 및 두개 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많다.

예방방법

아직까지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권고되는 기준은 없다. 다만 급성 중이염이 발전되어 만성 중이염으로 이행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급성 중이염이 발생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소아의 경우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식이요법/생활가이드

귀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청력 감소가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귀에서 이루가 흘러나올 때 솜 등으로 귓구멍을 막는 것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관련질병

급성 중이염, 추체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