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덴즈쿠리

신덴즈쿠리

[ Shinden-zukuri , 寢殿造 ]

요약 일본 헤이안 시대 형성된 귀족계층의 주거건축 양식으로, 중국 당(唐)의 영향과 불교문화의 영향, 일본 고유의 건축 양식이 결합되어 나타난다.

신덴즈쿠리(寢殿造)는 침전을 의미하는 '신덴(寢殿)'과 건축물의 형식을 나타내는 '-즈쿠리(造)'의 합성어로, 일본 헤이안 시대, 특히 10세기경 오늘날의 교토부 지역인 헤이안쿄(平安京)에 세워졌던 상류 귀족 주택의 건축 양식을 말한다. 중국 (唐)의 영향, 불교문화의 영향과 일본 고유의 건축 양식이 결합되어 나타난다. 이후 무사 계층의 건축 양식인 쇼인즈쿠리(書院造) 등으로 발전하였다.


전체 구조

신덴즈쿠리 본문 이미지 1

신덴즈쿠리 건물 배치의 가장 큰 특징은 신덴(寢殿)과 다이노야(対屋) 등 여러 채의 건물들이 회랑을 통해 연결되며 남북의 축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룬다는 점이다.

신덴즈쿠리 저택은 주로 사방 1정(町, 약 9,917㎡) 정도 면적의 정사각형 대지공간 위에 세워졌다. 주위를 흙으로 만든 담장(土塀)으로 둘러싸고, 건물은 ㄷ자 형태로 내부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보였다. 건물의 중앙에는 주 건물인 신덴(寢殿)이 남향으로 배치되었으며, 좌우에는 다이노야(対屋)라 불린 부속건물(副殿)들이 위치해 동서의 축을 이루었다. 저택 주인의 부(富)의 정도에 따라 신덴의 북쪽으로 더 많은 건물이 추가되기도 하였으며, 신덴 앞 남쪽의 공간은 개방된 연못이 있는 안뜰로 조성되었다.

신덴과 다이노야는 와타도노(渡殿)와 스키와타도노(透渡殿) 등의 두 개의 긴 복도형식의 건물로 연결되고 있다. 동서의 다이노야 앞에는 각각 와타리로(渡廊)라는 회랑이 내부 정원 남쪽 끝에 위치한 연못가에까지 뻗어있었다.

연못가의 동쪽에는 사방이 개방된 일종의 정자인 이즈미도노(泉殿)가 놓였으며, 서쪽에는 쓰리도노(釣殿)가 놓여 연못에서의 낚시나 뱃놀이를 위한 건물로 기능하였다. 동쪽 와타리로 중간에는 중문(中門)을 두어 회랑에서 바로 중정(中庭)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연못에는 뜰과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 나카노시마(中島)가 조성되었다. 정원이나 연못과 같은 요소는 자연과의 조화는 물론,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서방정토(西方淨土)의 이상향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불교문화와의 연관성도 보여준다.

내부 공간의 평면 구조

신덴즈쿠리의 건물 평면 구성은 '산겐시멘(三間四面)'이라는 용어로 요약되는데, 이는 한 면에 네 개의 기둥이 세워져 기둥 간격(柱間)이 세 칸(三間)인 '모야(母屋, 주체가 되는 건물)'의 네 면(四面)에 '히사시(庇)'라고 하는 지붕 혹은 차양간이 있는 통로를 두른 건물을 말한다. 이 '모야+히사시' 구조는 이전 나라시대 귀족주택의 방식을 전수한 것으로, 여기에 중국 궁전건축이나 사합원(四合院), 불교 사원 건축 등의 요소가 더해져 신덴즈쿠리 양식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양식이 발전함에 따라 모야는 공적인 공간, 히사시는 사적인 공간으로 분할되었다.

신덴즈쿠리 본문 이미지 2

신덴즈쿠리에 영향을 준 이전 시대의 여러 요소들과 구분되는 신덴즈쿠리의 또다른 특징은 외부를 향해 개방된 구조와 배치이다. 건물 바깥 둘레에 벽은 거의 없고, 대신 출입구에는 양쪽으로 여닫을 수 있는 문인 쯔마도(両開きの妻戸)를 설치하고, 그 이외 부분에는 시토미(蔀: 격자창)를 만들었는데, 낮에는 대부분 계속 열려있었다. 즉, 신덴즈쿠리에서는 부부의 침실로 사용하는 누리고메(塗籠)라 불리는 밀폐된 공간을 제외하고는 신덴의 공간이 전체적으로 개방되어 있었으며, 공간 구획에는 병풍(屛風)이나 눈가리개 판(板)인 쓰이타데(衝立), 발 등이 주로 사용되었다.

대표 사례

헤이안 시대에 완성된 신덴즈쿠리 건축이 현재까지 그대로 보존된 것은 없으나, 그 당시의 에마기모노(繪卷物)들의 그림들과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1008), 에도(江戶)시대에 출간된 건축서 가오쿠잣코(家屋雑考, 1842) 등에 기록된 내용, 신덴즈쿠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건물유구(遺構) 등을 토대로 신덴즈쿠리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헤이안쿄(平安京)의 발굴 등을 통해 학술적 연구가 계속 전개되고 있다.  

후지와라우지(藤原氏) 셋칸가(攝關家)의 역대 저택으로 사용되었던 히가시산조덴(東三条殿)은 오타 세이로쿠(太田静六)등의 건축사학자들에 의해 복원이 이루어졌으며, 그 외 간파쿠(關白) 후리와라 미치나가(藤原道長)의 저택이었던 교코쿠(京極) 쓰치고몬덴(土御門殿) 또한 훌륭한 귀족 주택의 사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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