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참나무

[ oak ]

참나무는 참나무속(Quercus)에 속하는 나무들을 말하는데 졸참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대표적인 것들로 도토리가 열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참나무는 우리나라 산림을 구성하는 주된 나무들이다. 남쪽지방에는 가시나무라고 불리는 상록성 참나무가 있다. 꽃은 4~5월 새로 자란 가지의 위쪽에 작은 암꽃이 달리며, 새 가지의 아래쪽에 꼬리 모양의 수꽃이 여러 개 달린다. 열매인 도토리는 깍정이에 부분적으로 감싸여 있는데 깍정이의 모양과 도토리를 감싸는 정도가 참나무 종류에 따라 다르다. 열매로 묵을 만들며 줄기로 목재를 만들거나 숯을 만든다.1)

상수리나무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목차

분포

우리나라 전국 산지에서 자란다. 어려서는 음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소나무 숲을 침입하여 참나무 숲으로 바꾸어 놓기도 한다. 높지 않은 야산에는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가 주로 자라는데, 특히 강원도와 경상도에 많다. 땅의 힘이 좋고 습기 많은 지역에는 졸참나무와 갈참나무가 잘 자란다. 산마루와 정상부근에 자라는 참나무는 대부분 신갈나무이다. 지구온난화로 숲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는데 소나무가 줄고 참나무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쓰임새

동의보감에 도토리는 성질이 따듯하고 맛은 쓰고 떫으며 독이 없으며 설사를 낫게 하고 위장을 든든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도토리는 선조들이 배고픔을 덜기 위해 묵, 떡, 부침개 등을 만들어 식용하였으며 술을 제조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요즘은 도토리로 만든 음식이 뼈를 튼튼하게 하고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으며 몸에 싸인 중금속을 제거한다고 알려져 별미 건강식품으로 많이 찾는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변비와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나무의 질이 단단하여 건축재, 가구재, 농기구 제작 등에 쓰이고, 유럽에서는 술통을 만드는데 쓰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숯을 만드는데 사용한다.2) 나무껍질에서 탄닌을 추출하여 염료로 쓰인다.

이름

참나무의 '참'은 나무들 중 재질이 좋은 진짜 나무라는 뜻이다. 졸참나무 도토리는 떫은맛이 적어 껍데기를 벗기면 바로 먹을 수 있어 '굴밤'이라고도 부른다.

참나무 구분 방법

잎 모양으로 구분하는 방법
  • 떡갈나무와 신갈나무의 잎은 달걀 모양으로 폭이 넓고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굵은 톱니가 있는데, 떡갈나무는 아주 짧은 잎자루가 있는 반면 신갈나무는 잎자루가 없고 귀 같이 생긴 잎 아래 부분이 옆의 잎과 서로 겹친다.
  •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 잎은 긴 타원형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바늘처럼 뾰족한 톱니가 있고 약 1~3 cm의 잎자루가 있는 공통점이 있다. 잎 뒷면이 회백색 털로 덮여 있으면 굴참나무이며, 짧은 털이 있고 연록색이면 상수리나무이다.
  • 갈참나무와 졸참나무의 잎은 달걀모양으로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드문드문 있으며 잎자루가 있다. 갈참나무 잎의 톱니는 끝이 둥근 편이며 잎의 길이는 10~25 cm이다. 반면 졸참나무 잎의 톱니는 끝이 뾰족한 편이며 잎의 길이 6~12 cm로 갈참나무의 반 정도이다.
깍정이로 구분하는 방법
  • 도토리를 감싸고 있는 깍정이가 털모자 모양이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이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의 깍정이는 도토리를 반쯤 감싸는데 반해 떡갈나무의 깍정이는 도토리를 거의 다 감싼다.
  • 깍정이가 접시 모양이며 겉면이 비늘조각 같은 포린(苞鱗)에 덮여 있으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이다.

종류

참나무류는 전 세계에 약 600 종이 있는데, 주로 북반구의 온대와 열대 지방에 자란다. 우리나라 내륙에 가장 흔한 6종의 참나무는 아래와 같다.

떡갈나무(Quercus dentata Thunb.)

높이 10-20 m 정도로 자라는 낙엽활엽수. 참나무 종류 중 가장 작게 자라나, 잎의 폭은 가장 넓어 20-30 cm까지 자란다. 잎은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큰 톱니가 있으며, 잎 뒷면에 갈색 털이 촘촘히 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 떡갈나무 어린잎으로 떡을 쌓아 먹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일본에서만 그 풍습이 남아 있다.2)

이른 봄 가지 끝에 수꽃과 암꽃이 달린다.

떡갈나무 수꽃 (출처: gettyimages)

잎의 길이는 12∼30 cm 정도이며 장타원형으로 주로 가지 끝에 모여나며 가장자리에 물결같은 톱니가 있다. 신갈나무 잎보다 크며 뒷면에 회갈색의 털이 촘촘히 나있는 것이 다르다.

잎자루는 2∼5 mm 정도로 짧다.

떡갈나무 잎 (출처: gettyimages)

열매는 길이 2∼2.5 cm 정도이며 달걀 모양이다.

떡갈나무 열매 (gettyimages)

신갈나무(Quercus mongolica Fischer)

높이 30 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수로 나무껍질은 어릴 때 갈라지지 않으나 나이를 먹으면서 세로로 갈라진다. 잎은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는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 아래 부분이 귀처럼 발달하며 잎자루가 없다. 옛날에 집신 바닥에 까는 깔창으로 쓰여서 신갈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유래가 있다. 다른 참나무에 비해 높은 산지에 잘 자란다.

새 줄기의 윗부분에 암꽃이 피며 아래부분에 수꽃 꽃차례가 아래로 달린다.

신갈나무 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가지와 잎자루 아래에 여러 개의 작은 암꽃이 모여 난다.

신갈나무 암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신갈나무 암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수꽃

신갈나무 수꽃 꽃차례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초여름에 자라고 있는 열매

자라고 있는 열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성숙한 열매

신갈나무 성숙한 열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잎의 길이는 7~20 cm 정도이며 9~12쌍의 측맥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잎 앞면과 뒷면에 털이 없으나 뒷면 맥에 털이 있는 경우도 있다.

신갈나무 잎 앞면(왼쪽)과 뒷면(오른쪽)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잎의 아래 부분이 귀 같이 나와 있으며, 가장자리는 물결처럼 깊게 파져 있다.

신갈나무 잎 아래 부분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오래된 줄기는 세로로 얕게 갈라진다.

신갈나무 줄기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굴참나무(Quercus variabilis Blume)

높이 25 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수. 잎은 타원형으로 바늘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뒷면에 별 모양의 작은 털이 촘촘히 나있어 흰빛으로 보인다. 다른 참나무에 비해 줄기 껍질이 두껍고 골이 깊게 파져 있다. 경기지방 방언에 ‘골’을 ‘굴’이라고 하는데 ‘껍질에 굴이 지는 참나무’라는 말에서 ‘굴참나무’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무껍질에 코르크가 잘 발달하여 방수성과 보온성이 높아 예전에는 지붕을 이는 재료로 쓰였는데 이러한 집을 굴피집이라고 한다. 잎은 타원형이며 길이 8∼15 cm. 가장자리에 바늘모양의 톱니가 있다.

굴참나무 잎 (출처: gettyimages)

열매는 구형이며 길이 1.5 cm, 지름 2∼4 cm 정도. 도토리를 감싸고 있는 깍정이에 가시 모양의 총포편이 나있다.

굴참나무 열매 (출처: gettyimages)

줄기는 회백색이며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굴참나무 줄기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상수리나무(Quercus acutissima Carruth.)

높이 30 m까지 곧게 자라는 낙엽활엽수. 줄기에 세로로 약간 깊게 파진 골이 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잎 가장자리에 바늘 모양의 톱니와 12~16쌍의 측맥이 있다. 잎 뒷면에 짧은 털이 있으며 연한 녹색이다.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는 크고 많이 열려 대용식품의 재료로 쓰였으며, 임진왜란 시 피난길에 먹거리가 부족하여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다고 해서 상수리로 불린다고 하나 근거가 불충분하다. 한자어 ‘상목(橡木)’, ‘역목(櫟木)’, ‘상실(橡實)’에서 유래한 ‘상실이’가 ‘상수리’로 변했다고 전해진다.3)

잎의 길이는 8~15 cm, 폭 2~4 cm 정도이다.

꽃은 이른 봄철에 새로나온 가지에 핀다.

상수리나무 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암꽃은 가지 끝과 잎자루 아래에 한개씩 달린다.

상수리나무 암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상수리나무 암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수꽃은 새 가지 아래 부분에서 꼬리처럼 길게 자라난 가느다란 줄기에 달린다.

상수리나무 수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열매는 구형으로 길이가 약 2 cm이다. 열매는 털모자 모양의 깍정이에 반쯤 싸여있다

상수리나무 열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졸참나무(Quercus serrata Thunb.)

높이 25 m로 자라는 낙엽활엽수. 잎은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갈고리 모양의 톱니가 안쪽으로 향하고 있다. 참나무 중에 잎이 가장 작아 졸참나무로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부 이남에 많이 자란다.

졸참나무. 사려니숲 2018.7.17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암꽃은 새가지 끝에 피며 수꽃은 새가지의 아랫부분에 핀다.

졸참나무 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암꽃

졸참나무 암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이른 여름의 어린 열매

졸참나무 어린 열매. 2018.6.13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가을의 성숙한 열매.

졸참나무 성숙한 열매 2018.10.1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달걀 모양의 잎의 길이는 6-12 cm 정도이며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졸참나무 어린 잎 2018.4.28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성숙한 잎의 양면에 털이 거의 없으며 뒷면은 약간 흰빛을 띈다.

졸참나무 성숙한 잎의 앞면(왼쪽)과 뒷면(오른쪽). 2018.6.13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성숙한 나무의 줄기는 세로로 얕게 갈라진다.

졸참나무 줄기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갈참나무(Quercus aliena Blume)

높이 25 m까지 자라는 낙엽활엽수로 잎은 달걀 모양이며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 표면에는 광택이 있으며 뒷면에는 별 모양의 털이 많다. 잎자루 길이는 1~3 cm 정도. 갈참나무 잎은 가을 늦게까지 달려있고 단풍이 황갈색으로 눈에 잘 띄어 ‘가을참나무’로 부르던 것이 ‘갈참나무’로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잎 뒷면에 흰털이 많이 있어 바람이 불면 흰빛의 뒷면이 노출된다. 아래 사진의 중앙의 나무는 갈참나무이며 주변의 나무는 상수리나무이다.

갈참나무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4-5월에 새가지 끝에 암꽃이 피며 새가지 아래부분에 수꽃꽃차례가 여러개 달린다.

갈참나무 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가지 끝에 달린 암꽃

갈참나무 암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가을철에 익어가는 열매

갈참나무 열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성숙한 열매

갈참나무 성숙한 열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잎의 길이는 10~30 cm, 너비 3~20 cm 정도이며 1~3 cm의 잎자루가 있다.

갈참나무 잎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잎 앞면은 광택이 난다.

갈참나무 잎 앞면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잎 뒷면은 흰털로 덮여 있다.

갈참나무 잎 뒷면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줄기는 회색으로 그물처럼 얕게 갈라진다.

갈참나무 줄기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종가시나무(Quercus glauca Thunb.)

난대성 상록교목으로 제주도를 비롯한 난대림에 주로 자란다. 가시나무 중에서 가장 추위에 잘 견뎌서 전북 경북 내륙지방에서도 자란다.

종가시나무. 안면도수목원 2018.4.17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성숙한 열매.

종가시나무 열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잎은 장타원형으로 길이 7-12 cm, 너비 2-4 cm 정도이다.

종가시나무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줄기의 표면은 회흑갈색이며 큰나무가 되어도 갈라지지 않는다.

종가시나무 줄기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참나무 천연기념물

울진의 수산리 굴참나무 천연기념물 96호.

신림동의 굴참나무 천연기념물 제271호

안동의 굴참나무 천연기념물 제288호

영풍 병산리 갈참나무 천연기념물 285호

강릉 산계리 굴참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461호

굴참나무 천연기념물 제96호 (출처: gettyimages)

참고문헌

1. 김진석, 김태영 (2011) 한국의 나무. 돌베개. 166-177
2. 이유미 (2005) 우리나무 백가지. 현암사. 344-349
3. 최창열 (2006) 어원산책. 한국학술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