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카벼

인디카벼는 전 세계 쌀 무역량의 9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쌀 품종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남미로 불리는데, 원래 중국 원산의 쌀이지만 인도에서 소비량이 많아서 인디카 품종으로 불린다. 반면에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주로 생산 및 소비되는 쌀은 자포니카(온대 자포니카)벼로 전 세계 생산량의 10% 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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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시와 수확기의 인디카 벼 이삭과 도정 후 낱알 모양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인디카벼는 연중 온도가 높고 강수량이 많으며 계절 변화가 거의 없는 열대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쌀로, 인도네시아의 쩨레(Tjerhe), 파키스탄의 아만(Aman), 인도의 아우스(Aus), 미얀마의 보로(Boro), 중국 양쯔강(揚子江) 이남 등 각 지역의 기후와 토양 특성에 맞는 다양한 품종으로 분화되어 있다.

형태적으로는 키가 크고, 잎의 폭이 좁은 것에서 넓은 것까지 다양하고, 연한 녹색 잎을 가지고 있다. 인디카볍씨의 길이는 일반적으로 길고 두께는 가늘고 탈립이 잘 되는 특성이 있다.

생리적으로는 인디카벼는 자포니카벼보다 저온에 약하고 재배지역이 건조, 반건조, 해변가가 많아서 염분에 대한 내성이 필요하다. ¹⁾ 또한 자포니카벼에 비해서 덥고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재배되어 내병성과 내충성이 발달하였지만 탈립성이 약해서 수확에 어려움이 있고, 자포니카벼보다 중배축(mesocotyl)이 길어서 직파재배시 유리하다.

녹말 중에 아밀로오스 함량이 높고 아밀로펙틴 함량이 낮아서 밥을 지었을 때 자포니카벼보다 윤기가 없고 쉽게 부서진다.

벼는 약 10,000-14,000년 전 야생종인Oryza rufipogon으로부터 순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의 유전적 연구는 자포니카벼와 인디카벼가 독립적인 순화과정을 통해서 진화를 한 것이 아니라 자포니카벼와 인디카벼를 포함한 모든 아시아 재배벼가 8,200-13,500년 전 중국의 주강 지역에서 일어난 단일순화과정을 통해서 형성된 것으로 보고하였다.²⁾

농촌진흥청과 국제미작연구소(IRRI)와의 국제협력체계가 갖추어지면서 인디카벼(열대 지역 적응)의 단간직립 신초형을 이용한 인디카벼/자포니카벼 원연교잡 육종기술의 발전으로 1971년 최초로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하는 단간직립 신초형 통일형 최초의 품종으로 "통일벼"의 육성에 성공하여 우리나라 녹색혁명의 기초가 되었다.

통일벼의 주요 장점은, 반왜성 단간 직립의 새로운 초형으로 키가 짧고, 내비성이 높고 도복에 강하며, 광합성 능력이 높아서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도열병, 줄무늬잎마름병, 흰잎마름병 등 주요 병해에 저항성이 향상되었다. 반면에 저온에 대한 내성이 낮고, 쌀 알맹이는 중립으로 다소 긴 편이며 복백이 많아서 쌀 품질이 다소 떨어지고, 아밀로오스 함량이 중간 정도로 높아서 밥의 찰기가 낮아서 밥맛이 떨어지고, 탈립성이 약해서 수확기에 벼 알맹이가 쉽게 떨어지는 등의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 후 통일벼의 단점을 보완한 통일형 단간 다수성 품종의 개발보급에 노력하여 1980년까지 조생통일, 영남조생, 밀양21호, 밀양23호, 수원264호, 노풍, 유신, 금강, 내경 등 통일형 25품종이 개발 보급되었다.

1981년 이후 기상의 호조로 쌀농사의 풍년이 계속되면서 쌀의 재고량이 증가되고 쌀의 자급달성과 국민 소득증대에 따른 소비자의 질적 추구의 증대추세로 1985년 정부는 통일형 다수성 품종의 육종을 지양하고 양질 안정성 방향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통일형 품종의 재배면적은 급속도로 감소하고, 1992년부터 통일형 품종의 종자 공급을 중단함으로서 통일형 품종의 재배면적은 정부통계에서 사라졌다.³⁾

1. Lee KS, Choi WY, Ko JC, Kim TS, Gregorio GB (2003). Salinity tolerance of japonica and indica rice (Oryza sativa L.) at the seedling stage. Planta. 216: 1043-6
2.
3. 농촌진흥청 (2003) 경제발전경험모듈화사업:한국의 녹색혁명- 벼 통일형 품종의 개발과 보급.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