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우울증

[ Depression ]

우울증은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감정질환(Affective disorder) 또는 기분장애(Mood disorder)이다. 전세계적으로 6% 이상의 인구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질환 중 하나이다. 주요 우울증 질환(Major depressive disorder)으로도 불리우며, 저하된 기분상태(Lowered mood) 및 모든 일상 생활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의 감소(Decreased interest or pleasure in all activities)가 주된 증상이다. 뇌 안의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세로토닌(Serotonin) 등의 신경전달물질 감소가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더 구체적인 신경과학적 기전은 규명되지 않았다.

목차

우울증의 증상 및 유형

주요 우울증 질환으로 진단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저하된 기분상태와 모든 일상 생활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의 감소과 같은 상태가 매일 그리고 최소 2주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또한, 아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 식욕의 감소(또는 지나친 증가)
  • 불면증(또는 수면 과잉)
  • 피로감
  • 죄책감
  • 집중력 감소
  • 지속적인 자살 충동

주요 우울증 질환의 삽화(Episode)는 보통 2년 이상 지속되지는 않으나, 17% 정도의 환자에서는 만성적으로 계속되기도 한다. 또한 적절한 치료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50% 이상의 환자에서 재발되며, 특히 3회 이상의 삽화를 겪은 환자는 90% 이상의 확률로 증상이 재발된다.

미국의 경우, 2016년 조사에서 대략 1천6백2십만 명의 성인이 1회 이상의 주요 우울증 삽화를 겪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성인 인구의 6.7%에 해당한다. 같은 조사에서, 우울증의 유병률은 여성(8.5%)에서 남성(4.8%)에 비해 높았다.

기분부전장애(Dysthymia, 또는 경우울증)는 전체 성인 인구의 2% 정도에서 나타나며, 주요 우울증 질환과는 다소 다른 형태의 우울증이다. 기분부전장애는 일반적인 증상에 있어 주요 우울증 질환에 비해 심각성이 덜하나,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연적으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주요 우울증 질환과 마찬가지로 여성에서 남성에 비해 두배 정도 빈번히 발생한다.

우울증의 신경과학적 기전

가장 널리 알려진 우울증의 신경과학적 기전은 '모노아민 가설(Monoamine hypothesis)'이다. 모노아민은 노르에피네프린 또는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로서, 뇌의 여러 영역에 작용하여 전반적인 뇌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모노아민 가설은 역사적으로 몇 가지 우연한 계기에 의해 확인되었다.

  • 레세르핀(Reserpine)은 1940년대에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었는데, 복용 환자의 20% 정도가 극심한 우울증을 겪는 부작용이 발견되었다. 이후에, 레세르핀이 뇌 안의 카테콜아민(Catecholamine)과 세로토닌이 시냅스 소포(Synaptic vesicle) 내부에 보관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것이 밝혀졌다. 신경전달물질은 시냅스 소포에 보관되어 있다가 신경세포 시냅스로 방출되어 그 기능을 발휘하므로, 시냅스 소포에 카테콜아민과 세로토닌이 들어가지 못하면 시냅스에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 결핵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물들이 기분 상태를 올리는 것이 발견되었는데, 이후에 이런 약물이 모노아민 산화효소(Monoamine oxidase, MAO)를 억제함이 밝혀졌다. 모노아민 산화효소는 카테콜아민과 세로토닌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므로, 이를 억제하면 뇌 안에서 기능하는 카테콜아민과 세로토닌 양이 많아진다.
  • 이미프라민(Imipramine) 약물이 항우울제(Antidepressant)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신경과학자들은 이미프라민이 시냅스 소포로부터 시냅스로 방출되어 기능하는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의 재흡수(Reuptake)를 억제함을 규명하였다. 재흡수가 억제되면,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은 시냅스에서 오랜기간 기능할 수 있다.

그림 1. 항우울제 이미프라민의 화학구조. 화학 구조에 따라 삼륜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로 불리운다. (출처: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Imipramine#/media/File:Imipramine.svg)

이러한 발견들을 종합하여, 우울증 또는 기분장애의 발병 및 치료과정과 모노아민 신경전달물질의 관련이 높음이 제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노아민 가설은 몇 가지 증거에 의해 완벽하지 않음이 확인되고 있다. 우선, 환자에 항우울제를 투여하였을 때, 뇌 안의 노르에피네프린 및 세로토닌 기능은 매우 빨리 올라가나, 실제 우울증 증상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수주에서 수개월의 투약기간이 필요하다. 둘째, 뇌 안의 노르에피네프린 농도를 높이는 다른 종류의 약물(예를 들어, 코카인)은 항우울제로서의 효과가 없다. 따라서, 항우울제에 의한 모노아민 신경전달물질의 급격한 증가가 우울증 증상의 개선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보다는, 항우울제에 의한 간접적인 분자 신경생물학적 변화(예를 들어, 유전자 발현) 등이 치료 기전으로 작용할 것이라 제안되고 있다.

관련용어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세로토닌(Serotonin), 모노아민 가설(Monoamine hypothesis), 모노아민 산화효소(Monoamine oxidase, MAO), 항우울제(Antidepressant)

참고문헌

1. Neuroscience : exploring the brain (Bear, Connors, Paradiso저, 4판, Wolters Klu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