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클론항체

단일클론항체

[ Monoclonal antibody ]

약어 mAb, moAb

단일클론항체는 단 하나의 면역세포주에서 생산되어 하나의 항원결정기(항체가 결합하는 항원 부위, epitope)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이다. 일반적으로 외부 물질(항원)을 동물에 주입하면 체액성 면역반응을 유도하여 동물의 혈액 내에 그 항원에 대한 항체가 생성된다. 항체를 만드는 면역세포는 B 세포(또는 B 림프구)이다. 항원자극에 의해 활성화된 각각의 B 세포는 그 항원이 가지고 있는 여러 항원결정기 중 하나에만 결합하는 한 종류의 단일클론항체를 만든다. 일반적으로 정상 B 세포는 정해진 수명이 있기 때문에 암세포인 골수종세포를 융합하여 죽지 않고 영원히 증식할 수 있는 특성과 단일클론항체를 생산하는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B 세포 하이브리도마를 제조함으로써 단일클론항체를 대량으로 생산한다.

목차

발명

1970년대에 B 세포가 암세포화된 다발성 골수종 세포들이 발견되었으며, 1975년 세자르 밀스테인(César Milstein)과 게오르게스 쾰러(Georges Köhler)가 골수종 세포와 정상 B 세포를 융합하여 특정 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생산하며, 영원히 증식할 수 있는 하이브리도마 세포를 최초로 만들었다. 이를 인정받아 이들은 198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단일클론 항체를 최초 발명한 세사르 밀스타인(Cesar Milstein)의 사진. 아르헨티나 태생이며 영국 케임브리지 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원인 세사르 밀스타인은 동료인 게오르게스 쾰러와 함께 단일클론항체를 최초로 발명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198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 하였다. (출처: SPL H413 0143)

생산

단일클론항체 생산의 핵심기술은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단일클론항체를 생산하는 정상 B 세포와 영원히 증식할 수 있는 골수종세포를 융합하여 하이브리도마 세포를 만들고, 이로부터 단일클론항체를 생산하며, 영원히 증식할 수 있는 특성을 함께 가진 하이브리도마 세포주를 선별하는 것이다. 단일클론항체를 만들고자 하는 대상의 항원을 생쥐(또는 다른 동물)에 주사하여 면역반응을 유도한 후, 비장에서 B 세포를 추출한다. 추출된 B 세포와 HGPRT (hypoxanthine-guanine-phosphoribosyl transferase) 유전자가 결손된 골수종 세포를 섞어 세포 융합을 시킨다. HGPRT는 핵산 전구물질로부터 핵산을 재생하는데 필요한 효소로, 이 효소가 없을 경우에 세포는 드노보(de novo) 합성과정(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만 핵산을 얻을 수 있다.

융합된 세포들을 HAT선별배지(hypoxanthine, aminopterin, thymidine을 포함)에서 배양하여 정상 B 세포와 골수종 세포가 융합하여 영원히 성장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하이브리도마 세포를 1차적으로 선별한다. 하이포젠틴(hypoxanthine)과 타이미딘(thymidine)은 핵산전구물질로, HGPRT 효소에 의해 핵산물질로 전환될 수 있으며, 아미노프테린(aminopterin)은 핵산의 드노보합성과정을 차단하는 억제제이다. 따라서 이 선별배지에서는 융합이 일어나지 않은 세포, 정상 B 세포끼리 또는 골수종 세포끼리 융합이 일어난 하이브리도마는 모두 죽고, B 세포와 골수종 세포가 융합된 하이브리도마만 살게된다. 1차 선별된 하이브리도마 세포들을 희석하여 마이크로플레이트의 한 방에 한 개의 세포가 들어가게 한 후, 세포를 배양한다. 표적항원이 고정된 마이크로플레이트에 세포배양액을 섞어 효소면역측정법(ELISA)와 같은 항원-항체 반응을 통해 표적항원에 결합하는 단일클론항체를 생산하는 하이브리도마 세포주를 최종 선별한다.

단일클론항체의 생산은 최종 선별한 하이브리도마를 인공배양배지에서 배양하여 배지에 분비된 항체를 분리하거나, 또는 하이브리도마를 생쥐의 복강에 주사하여 배양하면 복수 속에 고농도의 항체가 분비되고 이를 분리하면 일반적으로 배지에서 얻는 양보다 100~1,000배 정도 높은 농도의 항체를 얻을 수 있다.   

단일클론항체와 다클론항체의 비교

  • 항원은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항원결정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동물에 주사하여 면역반응을 유도하면 각각의 항원결정기를 인식할 수 있는 다른 B 세포들이 활성화 되어 각각 다른 항체를 만들어 혈액 내에 분비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혈장 속에 표적항원의 다른 항원결정기를 각각 인식하는 여러 항체들이 섞여 있게 되는데 이를 다클론항체(또는 다클론항혈청)이라 한다.
  • 단일클론항체는 다클론항체에 비해 일반적으로 항체의 균질성이 좋다. 단일클론항체는 하나의 하이브리도마 세포주에서 계속적으로 생산됨에 따라 생산 회차에 따른 항체의 질적 차이가 거의 없다. 반면, 다클론항체는 동물 생체에 항원을 직접주사하여 면역을 유발하기 때문에 동물 개체에 따라 생산된 항체의 종류 및 양에서 많은 차이가 유발될 수 있다.
  • 단일클론항체는 다클론항체에 비해 일반적으로 표적항원에 대한 특이성이 높다. 다클론항체의 경우 여러 항원결정기에 결합하는 항체들이 섞여 있어 이들 항체들의 교차반응으로 인해 더 높은 비율의 비특이적 결합반응을 보일 수 있다.
  • 일반적으로 단일클론항체의 경우 표적항원에 한 개의 항체만이 결합하는 반면 다클론항체의 경우 여러 개의 항체가 동시에 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항원-항체 반응의 민감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단일클론항체의 분자구조 (출처: SPL F011 7833)

활용

단일클론항체가 항체의 균질성과 특이성이 높다는 장점과 생체 내에서 다른 면역체계와 연결되어 생물학적 활성(세포독성, 보체활성화 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진단 및 질병치료를 포함하여 폭 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 진단: 항체를 이용하여 임신, 감염성 질병(예, HIV 감염) 및 암 표지 검사, 등 매우 다양한 진단검사법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 검사법의 원리는 효소면역측정법(ELISA), 면역블럿(immunoblot, Western blot), 면역형광법, 유세포분석법(flow cytometry), 조직면역염색법(immunohistochemistry), 등을 활용한다.
  • 시료분석 및 분리: 혼합물 내에 특정 물질의 존재여부 또는 분리를 위해 활용된다.
  • 질병치료: 단일클론항체가 가장 큰 규모로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질병치료이다. 특히 암 및 자가면역질환에서 화합물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으로 다양한 단일클론항체가 개발되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Humira). 휴미라는 단일클론 인간항체로 여러 자가면역질환의 염증완화를 위해 사용된다. 2017년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의약품으로 18조원 이상이 팔렸다. (출처: GettyImages-128607437)

단일클론 항체의 응용. 유전작 조작을 통해 다양한 형태 및 기능의 항체를 개발하여 질병 치료 및 진단에 활용한다. (출처: DOI: 10.3390/toxins6082541)

응용

 단일클론항체의 활용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질병진단 및 치료분야에서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단일클론항체의 모양을 다양하게 변형하는 항체공학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  재조합 항체: 조직의 투과성을 높이거나 체내 반감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이용해 다양한 크기의 재조합 항체들을 만든다. 이러한 예로는 항체 중쇄와 경쇄의 가변부위를 몇 개의 아미노산 링커로 연결한 단사슬항체(scFv, single chain fragment of variable region), Fab, minibody 등 다양한 형태의 항체들이 있다.
  •  키메라 항체: 기술적 한계로 인해 초기 단일클론항체는 주로 생쥐의 세포로부터 만들어졌다. 질병치료의 목적에서 이를 사람에게 주입할 경우 생쥐 항체에 대한 사람의 면역반응이 유발되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하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생쥐 단일클론항체의 Fc 부위를 사람 항체의 Fc 부위로 치환한 항체가 키메라항체이다.
  •  인간화 항체 및 인간항체: 생쥐의 항체유전자에서 유래한 단일클론항체에 대한 사람의 면역반응이 유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체의 가변부위 중 항원과 직접 결합하는 부위(CDR, complementarity-determining region)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위를 모두 사람 유래 유전자로 치환한 항체를 인간화 항체라 한다. 또한 단일클론항체를 만드는 유전자 모두가 사람으로부터 온 항체를 인간항체라고 하며, 인간항체로 된 단일클론항체는 다른 항체들에 비해 사람에게서 면역반응을 가장 적게 일으킨다.
  • 이중항체: 단일클론항체 2개를 결합해 놓은 것과 같이 하나의 항체가 두개의 다른 표적과 결합할 수 있게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항체이다. 하나의 항체가 암세포와 암세포를 죽이는 T 세포를 함께 결합함으로써 암세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다.
  • 항체-약물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e): 단일클론항체에 약물을 인공적으로 결합한 복합체이다. 암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암항원에 항체가 특이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물을 암세포에만 전달하여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집필

박중찬/한국외국어대학교

감수

이충호/동국대학교

참고문헌

  1. Kindt TJ, Goldsby RA, Osborne BA. 2007. Kuby Immunology (6th ed.) Freeman.
  2. Holliger P, Hudson PJ. 2005. Engineered antibody fragments and the rise of single domains. Nat. Biotechnol. 23, 1126-1136.
  3. Spiess C, Zhai Q, Carter PJ. 2015. Alternative molecular formats and therapeutic applications for bispecific antibodies. Mol. Immunol. 67, 95-106. 
  4. 이민석, 최유미. 2013. 2013 바이오의약품 동향분석 보고서: 2. 항체의약품 개발현황 보고서 www.bioin.or.kr/fileDown.do?seq=24743

동의어

moAb, 단클론항체,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단일클론항체, Monoclonal antibody, monoclonal antibody, m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