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신라의 최고 실력자가 되다

김유신, 신라의 최고 실력자가 되다

김유신, 신라의 최고 실력자가 되다 본문 이미지 1

오늘의 첫 뉴스입니다. 김유신이 상대등에 올랐다고 합니다.

상대등은 화백 회의의 의장도 겸하는 신라의 으뜸 벼슬인데요, 가야 왕족 출신인 김유신이 오르기에는 절대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그럼 김유신이 상대등에 오르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김유신 아버지 김서현, 만명 공주를 만나다

김유신, 신라의 최고 실력자가 되다 본문 이미지 2

먼저 김유신의 가문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김유신은 가야의 왕족 출신이었습니다. 아버지인 김서현이 가야의 왕족이었지만 가야가 망하는 바람에 신라인이 되었지요.

김유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 이야기는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으로 유명합니다.

김서현이 청년이던 시절 어느 날, 길을 가다 어여쁜 아가씨와 눈이 마주쳤어요. 두 사람은 첫눈에 반했지요. 그 아가씨의 이름은 만명이었습니다.

2. 만명과 김서현, 힘겹게 만남을 가지다

만명은 신라 제24대 진흥왕의 친동생 숙흘종의 딸이었어요. 큰아버지가 왕이니 귀족 중에서도 높은 신분의 아가씨였지요.

김서현은 가야에서는 왕족이었지만 가야가 신라에 속하게 되며 지위가 달라졌어요.

만명과 김서현은 골품제 상에서 신분이 달랐기 때문에 결혼이 힘든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힘겹게 사랑을 키워 갔습니다. 그러던 중 김서현이 만노군의 태수로 임명되었어요. 안타깝게도 둘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요.

김유신, 신라의 최고 실력자가 되다 본문 이미지 3

3. 만명의 아버지가 김서현과의 만남을 반대하다

만명은 사랑하는 김서현을 따라나섰고 만명의 집에서도 딸과 김서현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만명의 아버지 숙흘종은 예전부터 만명을 신분과 지위가 높은 가문에 시집보낼 생각이었어요.

신라는 골품제를 바탕으로 한 계급 사회였기 때문에 비슷한 신분과 혼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요. 그래서 숙흘종은 무척 화를 냈어요.

김유신, 신라의 최고 실력자가 되다 본문 이미지 4

숙흘종은 만명을 가두고 그 방 앞에 사람을 세워 두었어요. 만명은 방안에서 흐느끼고 있었어요.

4. 만명과 김서현이 결혼해 김유신을 낳다

만명이 방 안에서 울고 있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갑자기 벼락이 친 거예요. 어찌나 거세게 쳤는지 문을 지키고 있던 사람이 놀라 달아났어요. 만명은 얼른 집을 빠져나와 김서현에게로 갔지요.

김유신, 신라의 최고 실력자가 되다 본문 이미지 5

그렇게 둘은 만노군(지금의 충북 진천 지역)에 가서 결혼해 아이를 낳았어요. 그 아이가 바로 김유신입니다.

이 이야기는 『삼국사기』의 「김유신 열전」 편에 실려 있답니다.

5. 김유신, 어릴 때부터 출중한 재주를 지니다

김서현과 만명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김유신은 어릴 때부터 그 재주가 아주 뛰어났어요. 운동도 잘하고 머리도 매우 똑똑했지요.

자라서 그는 신라의 청년 단체인 화랑이 되었어요. 화랑은 똑똑하고 외모가 단정하며 무예가 뛰어난 사람들이 되었지요.

김유신은 화랑 출신으로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웠어요.

1926년에 발간된 초상화사진첩에 실린 김유신의 초상화

1926년에 발간된 초상화사진첩에 실린 김유신의 초상화

6. 신분의 한계에 부딪힌 김유신

하지만 김유신에게는 넘지 못할 신분의 벽이 있었어요.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왕족인 진골 귀족이긴 했지만 신라 사회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진골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김유신은 가야에서 온 왕족이었기 때문에 신라에서 진골 귀족의 대접을 받았어요.

하지만 대대로 신라에서 살아 온 진골들에게는 무시를 당했어요.

김유신은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치고 싶었지만 신분이 걸림돌이었지요.

7. 김춘추를 발판으로 삼은 출세를 꿈꾸다

김유신은 자신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그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꾀를 냈어요. 신라의 왕족과 가족이 되기로 한 거예요. 그렇게 되면 아무도 자신을 무시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거지요.

김유신은 김춘추를 왕이 될 인물로 보았어요. 성골인 여왕들에게는 후손이 없었기 때문에 진골 왕족인 김춘추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 계산한 거지요.

성골은 골품제에서 가장 높은 신분으로, 왕족 중에서도 일부만이 차지했어요. 하지만 진덕 여왕을 끝으로 성골은 사라지고 말아요.

8. 김춘추와 김유신 동생의 결혼이 성사되다

김춘추를 계산에 넣을 만큼 김유신은 머리가 비상했어요.

그래서 김유신은 꾀를 내어 자신의 여동생과 김춘추가 만날 수 있게 기회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김유신의 뜻대로 김춘추는 김유신의 여동생과 결혼을 했지요.

김유신과 김춘추의 사이가 더욱 더 돈독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이건 단순히 김유신의 운이라고만 볼 수 없을 거예요. 김유신이 자신이 가진 출신의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했기 때문이지요.

남산에 있는 김유신 장군의 동상

남산에 있는 김유신 장군의 동상

9. 김유신의 강직한 성격을 보여주는 이야기

김유신의 성격을 잘 보여 주는 일화가 있어요. 김유신은 한 번 결심하면 냉정하게 실행에 옮겨 주변을 놀라게 하곤 했어요.

김유신, 기생 천관녀를 만나지 않기로 하다

한창 노는 것에 빠져있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예요.

김유신은 젊은 시절, 매일 친구들과 기생이 있는 집을 들락거렸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천관녀라는 기생과 사랑에 빠졌지요.

그러던 어느 날 김유신의 어머니가 김유신을 앉혀 놓고 나무랐어요.

김유신, 신라의 최고 실력자가 되다 본문 이미지 6

그 말을 들은 김유신은 깊이 반성했어요. 더 이상 늙은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지요.

천관녀 집으로 향한 자신의 말을 베다

며칠 후 김유신은 말을 타고 나갔다 오는 길에 깜박 졸았어요. 그런데 눈을 떠보니 그곳은 천관녀의 집 앞이었어요.

워낙 자주 드나들던 탓에 으레 말이 천관녀의 집으로 향했던 거지요.

천관녀는 김유신을 보고 한달음에 달려왔어요. 그동안 보지 못한 터라 그리움이 가득했지요.

그런데 김유신은 천관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차고 있던 칼로 말의 목을 베었어요.

그러고는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버렸지요.

김유신, 신라의 최고 실력자가 되다 본문 이미지 7

다시는 천관녀를 찾지 않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준 것이었어요. 천관녀는 구슬프게 울었지요.

천관사를 지어 영혼을 위로하다

훗날 김유신은 천관녀에게 미안했던지 그녀가 죽자 천관사라는 절을 지어 천관녀의 영혼을 위로해 주었다고 해요.

그리고 자신이 말을 죽인 자리를 말을 벤 곳이라는 뜻에서 ‘참마항’이라고 불렀어요.

어쩌면 그날의 결단이 김유신이라는 장군을 만들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