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탄의 사수」

「마탄의 사수」

원제 Der Freischütz
음악장르 오페라
작곡가 베버(독일)
작곡연도 1821년
초연 1821. 베를린 왕립극장

베버(독일)는 청년 시절에 각지를 전전하는 생활을 계속했으며 24세 경에는 만하임에서 잠시 살고 있었다. 그 때 애독한 독일의 옛 요괴 전설에 흥미를 느끼고 친구에게 의뢰해서 대본을 써 달라고 했지만 만족한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어 끝내 작곡되지 않았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1816년 그는 드레스덴의 독일 가극장 지휘자로 맞아들여지고 이곳에서 법률가 겸 시인인 프리드리히 킨트(Friedrich kind)를 알게 되고 오랫동안 전해오던 전설에 바탕을 둔 대본의 작성을 의뢰했다. 그것이 이른바 「마탄의 사수」(오페라)이야기로서 대본 완성 후 베버(독일)는 작곡에 심혈을 기울여 1821년에 완성하여 베를린 왕립 극장에서 초연되어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것이었다.

이 가극은 베버(독일)의 대표작이지만 동시에 독일 낭만파의 민족주의 가극을 확립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서 후에 바그너(독일)가 악극을 창시하는 데 커다란 자극이 되었던 점도 잊을 수 없다. 당시의 독일 악단에서는 아직 스폰티니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가극이 전성을 이루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E. T. A. 호프만(1776~1882) 등의 낭만주의자에게서는 민족주의적인 가극도 손대고 있었다. 또 일반의 민족 의식도 크게 고양되어 민족적인 음악에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었던 것도 확실해서 이 점을 민감하게 꿰뚫어 본 베버(독일)의 뛰어난 안목이 이탈리아 가극을 압도한 「마탄의 사수」(오페라)의 성공과 결부되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가극은 독일의 전통적인 노래 연극 즉 징슈필(Singspiel)의 형태를 취해서 이탈리아 가극풍의 레치타티보에 의하지 않고 대사를 사용한 대화에 의해 줄거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 형식은 이미 모차르트(오스트리아)가 「후궁으로부터의 유괴」와 「마적」에서 사용했는데 베버(독일)는 다시 보헤미아의 깊은 숲을 무대로 낭만적인 자연 감정을 담은 민족적이고 민중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고, 게르만적인 어두운 신비성을 가미함으로써 짙은 민족주의적 색채를 정립하였다. 당시 애국심에 불타던 독일 민중에게 큰 환영을 받아 획기적인 성공을 보였다. 이 작품은 최초의 독일 국민 가극으로서 평가되었으며, 베버(독일)는 독일 국민 가극의 창시자인 동시에 낭만파 가극의 선구자가 되었다. 서곡과 3막 4장의 구성.

서곡

장중한 도입에 이어, 호른 4중주는 유명한 서곡으로 독립해서 상연되는 일이 많다. 단, 이 호른의 선율은 극 중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그 뒤, 제2막의 이리 골짜기의 음악, 악마 자미엘의 동기, 아가테의 아리아의 선율 등에 주로 쓰이고, 대략 소나타 형식에 따라 구성된다. 마지막에 승리감에 넘친 빛나는 코다로 끝난다.

제1막

30년 전쟁 직후 보헤미아 숲속의 오두막집 앞. 이 지방에서는 사격 솜씨로 호림관을 임명케 되어 있는데, 그 사격 경기가 내일로 다가오고 있다. 농부 킬리안(Br)은 연습에서 멋지게 과녁을 쏘아 맞혀 많은 농부들에게 찬상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호림관 쿠노(B)의 외동딸 아가테(S)와 사랑하는 사이로 알려진 제일 가는 사수 막스(T)는 몹시 풀이 죽어 있다. 그는 어찌된 일인지 한 발도 명중하지 않는다. 이 상태라면 아가테와의 결혼도 단념해야 한다. 이윽고 이겨서 뽐내는 킬리안과 막스는 멱살을 잡고 싸우게 되는데 마침 쿠노가 지나간다. 그는 이전부터 막스의 인품을 잘 알아 딸과 결혼시켜 자기의 후계자로 삼으려 생각하고 있지만, 내일의 경기에 우승하지 못하면 호림관직을 이을 수가 없다. 그것이 이 지방의 규칙이다. 쿠노는 경기의 중대성을 새삼스레 깨우치고 막스는 절망한다.

쿠노가 사냥꾼들과 퇴장하면 농부들의 즐거운 왈츠가 시작된다. 그러나 아가테와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을 노래하는 막스의 마음에는 금세 절망과 신에의 회의가 교차한다. 그러한 그의 마음의 움직임을 벌써 꿰뚫어본 악마 자미엘이 막스의 등 뒤를 조용히 가로지른다.

종소리를 신호로 이리 골짜기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혼자 남은 카스파르는 계획의 성공에 빙그레 웃고 악마의 승리를 노래한다. 음산한 클라이맥스 속에 막이 내린다.

제2막

제1장

쿠노의 집 아가테의 방. 그녀는 사촌 동생 엔헨(S)을 상대로 내일의 우승자가 될 막스와의 혼례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벽에 걸려 있던 초대 쿠노의 초상화가 떨어져 아가테에게 맞는다. 불길한 예감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아가테를 마음씨 고운 엔헨이 사랑스러운 노래로 위로한다. 이윽고 해는 떨어지고 창가에 기댄 아가테는 아름다운 달을 바라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명 아리아 「Leise Leise fromme Weise」를 부른다. 거기에 지친 모습으로 막스는 엔헨과 함께 나타나 3중창을 부른 뒤, 그녀들이 말리는 것을 뿌리치고 이리 골짜기로 향한다.

제2장

황량한 이리 골짜기 장면. 멀리 12시를 알리는 교회의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관현악과 합창이 요상하게 음산한 효과를 거두고, 내일의 신부의 죽음을 예언하고 있다. 창백한 달빛을 받고 선 카스파르는 자미엘을 불러내어, 막스를 대역으로 해서 자기의 생명을 연장해 주도록 부탁한다. 막스에게 백발 백중의 마탄을 7발 주는데 마지막 한 발로 신부 아가테를 죽이는 것으로 거래는 성립되고 자미엘은 자취를 감춘다.

기뻐한 카스파르는 곧 마탄을 만들기 시작한다. 약속대로 나타난 막스는 너무 처절해서 멈칫하지만 자미엘의 마력으로 아가테의 환영(幻影)을 보고, 금세 이 작업에 끌려 들어간다. 납과 함께 족제비와 삵괭이의 눈 따위를 녹인 주물 남비의 내용물이 음산하게 빛나고 그 외는 칠흑 같은 어둠이다. 한 개, 두 개 탄환이 주조되어 나올 때마다 메아리가 괴이하게 응답하고 천재 지변이 일어나 마침내 지축을 흔드는 듯한 호우가 쏟아진다. 땅 속에서 뿜어내는 큰 불길, 천둥과 번개 속에 두 사람은 자미엘의 이름을 외치면서 실신한다. 이 장면의 관현악의 위력은 전곡 중에서 압권이다.

제3막

짧은 서주 뒤, 호른 4중주로 유명한 「사냥꾼의 합창 Was gleicht wohl auf Erden dem」의 선율을 연주하는 효과적인 간주곡이 있고, 막이 오른다. 드디어 사격 경기 당일의 아침이다.

제1장

쿠노집 아가테의 방. 하얀 혼례복을 입은 아가테는 제단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노래한다. 아름답고 우수에 찬 카바티나 「Und ob die Wolkelsie er-hülle」이다. 그녀는 어젯밤 꾸었던 불길한 꿈이 마음에 걸려 불안해 한다. 그곳에 나타난 엔헨에게 막스가 흰 비둘기가 된 자기를 쏘았던 꿈얘기를 한다. 엔헨은 이 이야기를 웃어넘기며, 화려한 아리아로 아가테를 위로한다.

신부의 들러리가 될 처녀들이 등장하여 제각기 정장을 하고 아름다운 합창으로 혼례를 축하하며 짙은 보라빛 명주로 짠 신부의 관을 넣은 상자를 내민다. 아가테가 상자를 열자 혼례관 대신에 죽은 사람이 쓰는 은색관이 들어 있다. 일동은 놀라지만 이것도 숲에 사는 은자의 조치일 것이라고 여기며 모두를 안정시키고, 또 다시 처녀들의 합창 「Wir win den dir den」을 노래한다.

제2장

무대는 바뀌어 영주 오토카르(Br)의 사격 경기장. 사냥꾼들의 씩씩하고 즐거운 합창으로 막이 오르면 오토카르와 쿠노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경사스런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 있다. 드디어 막스의 차례가 되어 6발의 마탄은 모두 영주가 명하는 과녁에 맞는다. 마지막으로 오토카르는 나무 사이의 흰 비둘기를 쏘라고 명한다. 너무도 이상하게 꿈과 일치하는 데 놀란 아가테는 당황하여 막스를 제지하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서 방아쇠는 당겨지고 아가테는 그 자리에 쓰러진다.

그러나 7발째의 마탄은 아가테에게 맞지 않고, 피투성이가 된 카스파르가 나무 위에서 굴러떨어져 자미엘을 저주하면서 이리 골짜기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숨이 끊어진다. 노한 오토카르는 막스의 부정을 책망하고 추방을 명하지만, 숲의 은자(B)가 나타나 이것을 중재하고 1년 후에 막스는 아가테와 결혼하여 호림관의 후계자가 된다는 것을 공인받는다. 관현악이 빛나는 사랑의 주제를 도입하고, 막스 · 아가테 · 은자 · 영주 · 호림관 · 엔헨이 기쁨에 넘친 6중창으로 이것을 노래하고 다시 전원의 대합창으로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