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시 「전주곡」

교향시 「전주곡」

원제 Symphonische Dichtung ‘Les Préludes’
음악장르 관현악곡
작곡가 리스트(헝가리)
작곡연도 1854년

시적인 이미지의 흐름에 따르면서 구성되어 가는 단일 악장 형식의 관현악곡을 교향시라고 하는데, 창시자는 리스트(헝가리)였다. 그는 베를리오즈(프랑스)의 「환상 교향곡(교향곡)」과 멘델스존(독일)의 묘사풍 서곡, 슈만(독일)의 표제적인 피아노 소곡 등에 자극을 받아 교향시라는 독자의 형식을 정립한 것이었다.

「전주곡」(관현악곡)은 13곡이 있는 리스트(헝가리)의 교향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몇 곡 안 되는 교향시 가운데 걸작의 하나이기도 하다. 다만 이 곡은 처음부터 독립한 교향시로서 구상된 것은 아니고, 『4개의 원소(元素)』라는 오트랑의 시에 의한, 남성 합창곡을 위한 전주곡으로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합창곡이 출판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전주곡만을 교향시로서 관현악화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교향시 「전주곡」(관현악곡)에는 원래부터 특정한 표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발표에 앞서 겨우 프랑스의 시인이며 정치가인 라마르틴(Alponse de Lamartine, 1790~l869)의 『시적 명상록 Méditations Poétiques』의 한 구절을 표제로 빌어 쓰게 된 것이다.

인생은 죽음에 의해 비로소 그 엄숙한 제1음이 연주된다.
미지의 노래에 대한 일련의 전주곡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로 시작되는 구절은 음악 내용과 썩 잘 조화되어 이 교향시를 고금의 명작이 되게 한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하겠다.

관현악 편성은 표준이다.

곡은 자유로이 구성된 변주곡으로, 내용적으로는 4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신비한 2개의 피치카토 화음으로 시작되며 현이 안단테의 암시적인 주제(악보 1)를 연주한다.

교향시 전주곡

이 곡상이 반복되고 다시 관이나 하프를 더해서 끈질기게 전개된 뒤 안단테 마에스토소로 바뀌어, 파곳과 트롬본을 중심으로 제1변주가 연주되고 힘차게 반복되어 간다. 이어 제2바이올린이 달콤하고 아름다운 제2변주를 연주하고 제1바이올린이 펼침화음으로 이것을 장식한다. 제2변주곡이 잇따라 관에 계승되어 유려한 곡상을 엮은 뒤, 부드럽게 울리는 호른의 제3변주(악보 2)가 모습을 나타낸다.

교향시 전주곡

표정이 풍부한 제3변주곡이 여러 가지로 다루어지고 깊이 파고 드는 것처럼 악상이 고조하여 인생의 사랑을 노래하는 듯한 제1부가 끝난다.

제2부는 Allegro ma non troppo 폭풍 부분이다. 첼로가 주제의 제4변주라고 할 만한 변화가 많은 선율(악보 3)을 연주한다. 이 악상이 조성을 바꾸면서 끈질기게 반복되고, 템포도 알레그로 템페스토소에서 몰토 아지타토로 고조하여 처절한 정점을 쌓아 올린다. 또한 주제와 악보 2의 단편, 긴박한 새로운 동기(악보 4)도 모습을 나타낸다.

교향시 전주곡

이윽고 오보에가 주제의 변형을 인상적으로 연주하는데, 사나운 폭풍도 가라앉고 알레그로 파스토랄레의 평화롭고 위안에 찬 제3부로 옮겨 간다. 여기서는 악보 2의 선율이 관현을 중심으로 한가로이 연주되며, 이윽고 호른에 목가풍의 아름다운 음형(악보 5)이 나타나 악기로 계승되어 잠시 전원의 정취를 만끽시킨다.

교향시 전주곡

곡상은 또다시 속도를 늘이면서 정점을 쌓아 올리고 끝난다.

제4부는 Allegro marziale animato로 개시되고, 바이올린의 격렬한 움직임 속을 금관이 씩씩한 제5변주를 취주한다. 이어 환희의 행진곡에 들어가, 마침내 주제의 제6변주(악보 6)에 의한 투티의 압도적인 대행진이 된다.

교향시 전주곡

마지막에 곡상은 다시 안단테 마에스토소(Andante maestoso)가 되고 제1변주가 높이 연주되어 화려하게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