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툴루스

파우스툴루스

신화 속 인물

[ Faustulus ]

요약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알바 롱가 왕가의 목동이다. 로마의 건설자로 알려진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갓 태어난 뒤 티베리스 강가에 버려졌을 때 이들을 거두어 기르고 좋은 교육도 받게 해주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로물루스와 레무스

구분 신화 속 인물
상징 선량한 양육자
어원 친절하다, 행운의, 신의 호의를 받은
관련 사건, 인물 로마 건국, 로물루스와 레무스

파우스툴루스 인물관계도

파우스툴루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파우스툴루스는 아르카디아의 왕 에우안드로스가 이탈리아로 건너와 팔라티누스 언덕에 정착할 때 동생 파우스티누스와 함께 에우안드로스를 따라 이탈리아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그는 파울라(암늑대)라는 별명을 지닌 아내 아카 라렌티아와 함께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레무스를 양육하였다.

신화 이야기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의 탄생

로물루스와 레무스아이네이아스의 후손인 누미토르의 딸 레아 실비아가 낳은 쌍둥이 형제다. 알바롱가 왕국의 13대 왕인 프로카스의 맏아들이었던 누미토르는 부왕에 뒤이어 왕위를 물려받았지만 동생 아물리우스에 의해 왕좌에서 쫓겨나게 된다. 아물리우스는 왕위 찬탈의 후환을 없애기 위해 누미토르의 아들들을 모두 죽이고 딸 레아 실비아는 베스타 여신의 사제로 만들었다. 베스타 여신을 모시는 사제는 평생 처녀로 지내야 하므로 누미토르의 후손이 태어날 염려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레아 실비아는 제단에 바칠 물을 기르러 신성한 숲으로 갔다가 전쟁의 신 마르스와 사랑을 나누어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일설에는 그녀가 잠든 사이에 마르스가 겁탈하였다고도 한다).

아물리우스는 레아 실비아가 낳은 쌍둥이를 티베리스 강에 내다버리게 하였다. 아물리우스의 시종들은 쌍둥이를 광주리에 넣어 강물에 띄워 보냈다. 하지만 홍수로 강물이 불어 광주리는 바다로 흘러가는 대신 상류인 팔라티누스 언덕 기슭에 있는 무화과나무 아래로 밀려갔다. 거기서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암늑대의 젖을 먹으며 목숨을 부지하다가 왕의 가축을 돌보는 목동 파우스툴루스에게 발견되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양육자 파우스툴루스

파우스툴루스는 두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자식처럼 키웠다. 일설에 따르면 두 아이는 목동 파우스툴루스의 아내 아카 라렌티아가 젖을 먹여 키웠는데, 그녀는 부정한 행실 때문에 ‘암늑대’라는 별명을 얻고 있었다고 한다. 라틴어로 암늑대는 창녀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파우스툴루스가 로물루스레무스를 기르게 된 연유에 대해서는 다른 설도 있다. 그에 따르면 선량한 파우스툴루스는 우연히 아물리우스 왕의 시종들에 의해 강가에 버려진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다른 목동들이 아이들을 데려가려 하자 자기 아내가 아이를 잃어 슬퍼하고 있으니 젖먹이들을 아내에게 데려가게 해달라고 간청하여 아이들을 기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아물리우스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난 누미토르레아 실비아의 두 아들을 죽음에서 구해내서 파우스툴루스에게 은밀히 양육을 부탁하였다는 설도 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를 거두는 파우스툴루스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를 거두는 파우스툴루스 피에트로 다 코르토나, 17세기, 루브르 박물관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반란

두 아이는 파우스툴루스의 집에서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났다. 파우스툴루스는 두 아이를 라티움의 중심지인 가비이에 보내 신분에 걸맞는 공부도 시켰다고 한다(파우스툴루스는 이미 두 아이가 고귀한 집안의 후손이란 걸 알고 있었던 듯하다). 공부를 마치고 고향인 팔라티누스의 마을로 돌아온 두 형제는 어느 날 누미토르의 목동들과 싸움이 붙었다. 로물루스가 그들에게서 빼앗은 양떼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이에 레무스는 다시 공격해온 누미토르의 목동들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되었다.

누미토르는 레무스를 심문하다가 이들 쌍둥이 형제가 자신의 손자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 이상의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다.(누미토르가 파우스툴루스에게 두 아이의 양육을 부탁하였다는 설에 따르면 쌍둥이 형제와 누미토르의 목동들 사이에 벌어진 싸움은 손자들을 통해 왕권을 되찾기 위해 누미토르가 의도적으로 붙인 것이라고 한다.)

한편 레무스가 붙잡혀간 사실을 알게 된 파우스툴루스와 로물루스는 레무스를 구출하기 위해 누미토르의 집으로 갔다. 이때 누미토르는 파우스툴루스로부터 쌍둥이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레아 실비아가 낳은 자신의 손자들이란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자신들의 출생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반란을 일으켜 아물리우스 왕을 알바롱가의 왕좌에서 몰아내고 누미토르를 다시 알바롱가의 왕위에 복귀시켰다. 아물리우스는 이때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로마의 건설과 파우스툴루스의 죽음

누미토르는 두 손자의 공로를 치하하여 그들이 파우스툴루스에게 발견된 티베리스 강 기슭의 땅을 하사하였고, 로물루스레무스는 그곳에 새로운 도시 로마를 건설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로물루스와 레무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고, 파우스툴루스는 이들을 말리려고 애쓰다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 형제간의 싸움은 레무스가 로물루스(혹의 그의 부하)에 의해 목숨을 잃고 나서야 끝이 났다.

파우스툴루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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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툴루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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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툴루스는 아르카디아의 왕 에우안드로스가 이탈리아로 건너와 팔라티누스 언덕에 정착할 때 동생 파우스티누스와 함께 에우안드로스를 따라 이탈리아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그는 파울라(암늑대)라는 별명을 지닌 아내 아카 라렌티아와 함께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레무스를 양육하였다.

참고자료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리비우스, 『로마건국사』
  • 할리카르나소스의 디오니시오스, 『로마사』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오비디우스, 『달력』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로물루스 편』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