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카밀라

신화 속 여인

[ Camilla ]

요약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전사이다. 적들을 피해 숲에 은신한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여전사로 성장하였다. 아마조네스처럼 사냥과 전투에 능했지만 트로이 유민들을 이끌고 온 아이네이아스와 루툴리 족의 왕 투르누스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 참여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메타부스와 카밀라

메타부스와 카밀라

구분 신화 속 여인
상징 영웅적 처녀, 여걸
관련 사건, 인물 아이네이아스의 이탈리아 정착

카밀라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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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인물관계도
메타부스

카밀라는 라티움 지방에 살던 볼스키 족의 왕 메타부스와 카스밀라의 딸이다.

신화 이야기

딸을 창에 묶어 강 건너로 던진 메타부스

카밀라의 아버지 메타부스는 이탈리아 라티움 지방에 살던 볼스키 족의 왕이었다. 그는 아내 카스밀라가 죽은 뒤 점점 성격이 거칠고 포악해져 급기야는 정적들에 의해 나라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메타부스는 어린 카밀라를 데리고 적들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 아마세누스 강에 이르렀는데, 어린 딸을 안고서 어떻게 세차게 흐르는 강물을 건너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메타부스

메타부스

카밀라와 메타부스

카밀라와 메타부스

메타부스는 고심 끝에 카밀라를 창에 묶어 강 건너편을 향해 던지기로 했다. 메타부스는 디아나 여신(그리스신화의 아르테미스 여신)께 딸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기도를 올린 뒤 창을 있는 힘껏 던지고 헤엄을 쳐서 강을 건넜다. 강 건너편에 도착해보니 딸은 무사했다.

아마조네스와 같은 여전사로 성장한 카밀라

이때부터 카밀라는 아버지와 단둘이 숲속에서 디아나 여신을 섬기면서 살았다. 카밀라는 암말의 젖을 먹으며 자랐고 커서는 아버지에게서 사냥하는 법과 싸우는 법을 배웠다. 카밀라는 디아나 여신의 총애를 받아 여신 못지않게 빠른 걸음으로 숲을 달리며 사냥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밭 위를 달려도 곡식이 망가지지 않았고 발을 적시지 않고 바다 위를 달릴 수도 있었다고 한다.

카밀라의 죽음

아우누스를 찔러 죽이는 카밀라

아우누스를 찔러 죽이는 카밀라 웬세슬라우 홀러, 17세기,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 수록된 에칭화

그 무렵 아이네이아스가 패망한 트로이의 유민들을 이끌고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루툴리 족의 왕 투르누스와 전쟁을 벌였다. 카밀라는 투르누스의 편에 가담하여 볼스키 족의 여전사들을 이끌고 참전하였다. 그녀는 마치 아마존의 여전사처럼 한쪽 유방을 드러낸 채 활을 쏘고 창을 던지며 전쟁터를 누볐다.

카밀라는 수많은 적을 죽였지만 아폴론의 도움을 받는 에트루리아의 용사 아룬스가 던진 창에 가슴을 찔려 죽고 말았다. 이에 디아나 여신은 자신의 시종인 님페 오피스를 시켜 복수하게 하였다. 오피스는 몰래 숨어 있다가 활을 쏘아 아룬스를 죽였다.

후대의 수용

카밀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마조네스 펜테실레이아나 하르팔리케처럼 영웅적인 처녀 여전사의 전형으로 묘사되고 있다. 카밀라는 단테, 보카치오 등 르네상스 작가들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였으며, 교황 비오 2세는 『비망록』에서 그녀를 오를레앙의 처녀 잔다르크와 비교하였다.

참고자료

  • 히기누스, 『이야기』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히에로니무스, 『요비니아누스 반박』
  • 단테, 『신곡』
  • 비오 2세, 『비망록』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