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이성근(李成根, 1936-2019)은 전북 정읍군 산외면(현재 전북 정읍시 산외면)에서 태어난 판소리 명고이다. 세습예인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가 새납의 명인이었으며, 어머니는 국악인들과 친분이 깊었다.
21세(1956)부터 전주에서 김동준(金東俊, 1928-1990)에게 〈심청가〉 중 '초앞'-'범피중류', 〈춘향가〉 일부와 〈열사가〉를 배웠다. 25세부터 5-6년간 박록주(朴綠珠, 1909-1979)에게 〈흥보가〉 토막소리를 익혔다. 30세 무렵 다시 전주로 돌아와 김동준에게 〈심청가〉와 〈춘향가〉 일부를 학습했으며, 같은 시기 박봉술(朴鳳述, 1922-1989)에게 〈적벽가〉 한 바탕을 전수받았다. 32-33세에 강도근(姜道根, 1918-1996)에게 〈흥보가〉 한 바탕을 익혔다. 판소리 고법은 소리 스승이었던 김동준에게 배운 것이다.
이성근은 20대에 국극사를 비롯해 여러 창극단을 수행하며 공연을 다녔다. 27세부터 전북 이리(현재 전북 익산시)와 신태인(현재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전남 여수 등지의 국악원에 강사로 재직했다. 51세에 전주에 정착해 전라국악원을 개원했다. 이후 판소리 고수로 전업(轉業)했고, 53세부터 전북도립국악단 창극단 수석으로 활동했다. 55세에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에서 장원을 수상했으며, 56세부터 국립창극단의 지정고수로 활동했다.
1992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판소리 창자 출신의 고수로 소리의 내용과 속을 잘 아는 만큼, 고법에도 깊이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 남사당 덧뵈기 항목 참조)
참고문헌
- 유영대·정양, 「전북 판소리의 전승에 관한 조사연구」, 『판소리연구』 2, 판소리학회, 1991.
- 이보형,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16 판소리 流派』,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