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유희

노유희

[ 老儒戱 ]

〈노유희(老儒戱)〉는 공길(孔吉)이 나례에서 늙은 유생으로 분장하여 왕 앞에서 펼친 유희(儒戱)이다.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 10년 12월 조에 그 내용이 전한다. 공길이 〈노유희〉를 만들어 가지고 말하기를 "전하는 요순같은 임금이요 저는 고요(皐陶)같은 신하입니다. 요순과 같은 임금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지만, 고요와 같은 신하는 언제나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논어(論語)』를 외우면서 말하기를,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버지가 아버지답고 아들이 아들다워야 합니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면 설사 쌀이 있은들 내가 먹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이는 유학의 경전에 수록된 윤리가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음을 왕에게 폭로한 것이다. 공길의 〈노유희〉는 왕의 잘못을 간한다는 점에서는 풍간의 성격을 지닌 우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학의 경전인 『논어』를 들먹이며 유가의 윤리가 제대로 펼쳐지지 못함을 지적했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유희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길의 풍간에 대해, 연산군은 "말이 공경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형장을 치고 귀양을 보냈다. 또한 우희가 연행된 같은 날짜의 기록에서, 연산군은 "나례는 배우의 장난으로 볼 만한 것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나례의 중지를 명했다. 배우의 풍간의 권한이 반드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신랄한 풍자는 배우에게 위험을 부를 수 있었다.

이보다 앞서 공길(孔吉)이라는 우인이 〈노유희(老儒戱)〉를 만들어 가지고 말하기를, "전하는 요순같은 임금이요 저는 고요(皐陶)같은 신하입니다. 요순과 같은 임금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지만, 고요와 같은 신하는 언제나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논어(論語)』를 외우면서 말하기를,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버지가 아버지답고 아들이 아들다워야 합니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면 설사 쌀이 있은들 내가 먹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임금은 말이 공경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형장을 치고 먼 지방으로 귀양을 보냈다.

『연산군일기』 10년(1504) 12월 조

참고문헌

  • 전경욱, 『한국의 전통연희』, 학고재,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