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길

공길

[ 孔吉 ]

공길(孔吉)은 조선시대의 우인(偶人)이다.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 10년(1504) 12월 조에 따르면, 공길이 〈노유희(老儒戱)〉를 만들어 가지고 말하기를 "전하는 요순같은 임금이요 저는 고요(皐陶)같은 신하입니다. 요순과 같은 임금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지만, 고요와 같은 신하는 언제나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논어(論語)』를 외우면서 말하기를,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버지가 아버지답고 아들이 아들다워야 합니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면 설사 쌀이 있은들 내가 먹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연산군은 말이 공경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형장을 치고 먼 지방으로 귀양을 보냈다. 공길의 우희가 왕의 잘못을 간한다는 점에서는 풍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학의 경전인 『논어』를 들먹이며 유가의 윤리가 제대로 펼쳐지지 못함을 지적했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유희(儒戱)로 생각할 수 있다. 공길의 우희가 연행된 같은 날짜의 기록에 따르면, 연산군은 "나례배우의 장난으로 볼 만한 것이 없다"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나례의 중지를 명했다.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의 두 주인공은 장생(감우성 분)과 공길(이준기 분)인데, 이 영화에서는 유랑 광대로 설정된 공길이 연산군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공길(孔吉)이라는 우인이 〈노유희(老儒戱)〉를 만들어 가지고 말하기를, "전하는 요순같은 임금이요 저는 고요(皐陶)같은 신하입니다. 요순과 같은 임금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지만, 고요와 같은 신하는 언제나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논어(論語)』를 외우면서 말하기를,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버지가 아버지답고 아들이 아들다워야 합니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면 설사 쌀이 있은들 내가 먹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임금은 말이 공경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형장을 치고 먼 지방으로 귀양을 보냈다.

『연산군일기』 10년(1504) 12월 조

참고문헌

  • 전경욱, 『한국의 전통연희』, 학고재,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