꼽추춤과장
꼽추춤과장은 북청사자놀음에서 꼽추가 혼자 나와서 춤을 추는 내용이다. 무동춤이 끝나면 양반은 꼭쇠에게 꼽추춤을 불러들이라고 한다. 꼽추춤은 북청 사투리로 꼽새춤이라고 하는데, 장단이 매우 빠르다. 가슴과 등에 헝겊을 넣어 불룩 튀어나오도록 하고 흥겹게 춤추는 모습은 불구자에 대한 동정보다는 오히려 웃음만 자아낸다. 꼽추춤은 다른 춤과 달리 춤추는 길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춤사위의 내용은 뒤뚱거리며 걷는 것, 앉아서 어기적거리며 걷는 것 등 몇 가지가 정해져 있어서, 연희자의 재량에 따라 정해진 춤사위를 살리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을 연출한다.
꼽추춤 북청사자놀음
꼽추춤은 혼자 춤을 추기 때문에 변형할 수 있다. 먼저 꼽추가 한쪽 다리를 절면서 놀이판 가운데로 나가서 넉두리춤을 추며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돈다. 이후에 안장다리춤을 춘다. 무릎을 구부려 자세를 낮추고, 가슴을 내밀고, 양 발끝을 안쪽으로 향하여 마주 보게 하고 춤을 춘다. 넉두리춤을 여덟 박자 동안 춘다. 이어서 팔자(八字)걸음춤을 춘다. 무릎을 구부리고, 발끝은 밖으로 벌리고 발뒤꿈치는 안쪽으로 모으고, 가슴을 내밀고, 손은 불구자처럼 가운뎃손가락을 구부리고, 팔을 굽혀 춤을 추면서, 손으로 코도 닦고 얼굴도 씻고 댕기를 앞으로 잡아당겨 입에 물기도 한다. 다시 넉두리춤을 8박자 동안 춘다. 쪼그리고 앉아 가슴을 내밀고 오리걸음으로 걸으며 원을 그리면서, 손은 넉두리춤을 춘다. 다음, 천천히 다리를 펴면서 일어선다. 이때 손은 천천히 넉두리춤을 춘다. 종종걸음을 걸으면서 한 바퀴 돌기도 하고 댕기를 잡아당겨 입에 물기도 하면서 크게 원을 그리며 돈다. 그리고 앉은 자세로 넉두리춤을 추면서 토끼뜀을 뛴다. 천천히 일어나면서 넉두리춤 8박자를 춘다.
이어서 뻗정다리춤을 춘다. 윗몸을 앞쪽으로 약간 숙이고 오른쪽 다리를 뻗정다리처럼 편 다음, 오른쪽 무릎을 오른손으로 누르고 왼발은 질질 끌면서 손가락을 불구자처럼 구부려서 뻗정걸음을 걷는다. 넉두리춤을 8박자 동안 춘다. 1박에 윗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이면서 오른손을 오른쪽 무릎에 대고 오른쪽 다리를 안쪽으로 절고, 2박에 왼발을 오른쪽 발 앞으로 X자로 엇갈리게 하며 걷는다. 즉 상체가 뒤뚱거리면서 다리는 X자로 걷는 것이다.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한다. 한쪽 다리를 절면서 처음 입장했던 곳으로 향하다가, 뒤를 돌아보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퇴장한다.
꼽추춤을 잘 추었던 연희자는 김춘식(1932-1983, 여)이었다. 그러나 1983년 작고하여 이제는 그 몸에 배인 춤사위를 구경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현재는 강선윤(1963년생, 여)이 이 춤을 이어 받아 추는데, 원래 김춘식으로부터 직접 꼽추춤을 배웠기 때문에 이 춤을 제대로 연출하고 있다.
참고문헌
- 김일출, 『조선민속탈놀이연구』, 평양 : 과학원출판사, 1957.
- 이두현, 『한국의 가면극』, 일지사, 1979.
- 전경욱, 『북청사자놀음』, 화산문화,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