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수대엽

요약 ① 조선후기 가곡(歌曲)의 한 곡조. 일명 편삭대엽(編數大葉)·편삭엽(編數葉).
② 현행 가곡의 열두째 곡조. 일명 편삭대엽·편잦은한닢·편삭엽. 삭대엽(數大葉)에서 파생된 편(編) 계열의 한 곡조.

① 조선후기 가곡(歌曲)의 한 곡조. 일명 편삭대엽(編數大葉)·편삭엽(編數葉). 편수대엽의 가지풍도형용(歌之風度形容)은 대군구래(大軍驅來) 고각제명(鼓角齊鳴) 즉 많은 군사가 몰려오고, 나발과 북이 일제히 울리는 듯하다고 시적으로 묘사됐다.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하는 여창가곡(女唱歌曲) 편수대엽의 시조는 이렇다.

"랑이 엇더터니 동구더랴 모나더랴 기더랴 져르더랴 밤고 나마 일러랴. 그리 긴 줄은 모로듸 간듸 몰라" 및 "모란(牡丹)은 화중왕(花中王)이오 향일화(向日花) 충신(忠臣)이로다. 연화(蓮花) 군자(君子)이오. 행화(杏花)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 한사(寒士)이로다. 박츤 노인(老人)이오. 석죽화(石竹花) 소년(少年)이라. 규화(葵花) 무당이오. 해당화(海棠花) 창녀(娼女)이로다. 이 중에 이화(梨花) 시객(詩客)이라. 홍도·벽도(碧桃)·삼색도(三色桃) 풍류랑(風流郞)인가 노라."

② 현행 가곡의 열두째 곡조. 일명 편삭대엽·편잦은한닢·편삭엽. 삭대엽(數大葉)에서 파생된 편(編) 계열의 한 곡조. 편수대엽은 계면조로 됐고, 남창가곡(男唱歌曲)과 여창가곡에서 모두 불리는 곡조이다. 여창가곡에서는 편수대엽을 흔히 화편(花編)이라고 부른다.

편수대엽의 거문고곡은 서유구(徐有榘)의 『유예지』(遊藝志)에 전한다. 옛날 가집에 의하면, 편수대엽의 곡태(曲態)는 많은 군사가 몰려오면서 북과 나발을 일제히 부는 듯하다(大軍驅來, 鼓角齊鳴)고 시적으로 묘사했다. 현행 편수대엽의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남창가곡〉 (초장) 진국명산(鎭國名山) 만장봉(萬丈峰)이 (2장) 청천삭출(靑天削出) 금부용(金芙蓉)이라. (3장) 거벽(巨壁)은 흘립(屹立)허여 북주삼각(北主三角)이요. 기암(奇岩)은 무기허여 남안잠두(南案蠶頭)ㅣ로다. 좌룡낙산(左龍駱山) 우호인왕(右虎仁旺) 서색(瑞色)은 반공응상궐(蟠空凝象闕)이요. 숙기(淑氣)는 종영출인걸(鍾英出人傑)허니, 미재(美哉)라. 아동산하지고(我東山河之固)여 성대의관(聖代衣冠) 태평문물(太平文物)이 만만세지금탕(萬萬世之金湯)이로다. (중여음) (4장) 연풍(年豊)코 (5장) 국태민안(國泰民安)허여 구추황국단풍절(九秋黃菊丹楓節)에 인유이봉무(麟遊而鳳舞)커늘 면악등림(緬岳登臨)허여 취포반환(醉飽盤桓) 허으면서 감격군은(感激君恩)이샷다.

〈여창가곡〉 (초장) 모란(牡丹)은 화중왕(花中王)이요. (2장) 향일화(向日花)는 충신(忠臣)이로다. (3장) 연화(蓮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는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는 한사(寒士)로다. 박꽃은 노인(老人)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少年)이라. 규화(葵花)는 무당이요. 해당화(海棠花)는 창녀(娼女)ㅣ로다. (중여음) (4장) 이 중에 (5장) 이화(梨花) 시객(詩客)이요. 홍도·벽도(碧桃)·삼색도(三色桃)는 풍류랑(風流郞)인가 허노라.

『남창가곡백선』 소재 편수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