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풍정

진풍정

[ 進豊呈 ]

요약 규모가 큰 궁중잔치.

진풍정은 내전(內殿)에서 열리는 궁중잔치의 일종이다. 우리나라 풍속에 임금에게 주식(酒食)을 올리는 예를 풍정(豊呈)이라고 한다. 대비전(大妃殿)을 위한 진풍정(進豊呈) 및 (中宮禮宴)의 (女妓)와 (管絃盲人)의 수는 임시로 정한다. 조선후기에 이르러서는 진풍정 대신에 (進宴)·진작(進爵)·(進饌)이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됐다.

(1469~1494) 때 대비(大妃)의 진풍정이나 궁중예연은 (內宴)이었기 때문에 (掌樂院)의 악공(樂工)이나 무동이 내연에 참가할 수 없었다. 그 대신에 여기나 관현맹인이 음악과 무용을 공연하였다. 진풍정 때 여기 100여 명이 출연했으므로, 3년마다 제읍(諸邑)에서 연소(年少)한 여기 150명과 (蓮花臺) 10명 그리고 여의(女醫) 70명을 뽑아다가 (惠民署)의 (醫女)와 함께 잔치 때 썼다. 서울로 선상(選上)된 (鄕妓)는 민가(民家)에 기숙하면서 장악원에서 가무를 배워 잔치 때 공연한 후에는 본읍(本邑)으로 보냈다.

이런 전통은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 이후에도 계속됐음을 『』(豊呈都監儀軌)에서 확인된다. 1630년(인조 8) 3월 22일 인목대비(仁穆大妃 1584~1632)를 위하여 인경궁(仁慶宮)에서 열린 진풍정 때 헌선도(獻仙桃)·(壽延長)·(夢金尺)·봉래의(鳳來儀)·연화대(蓮花臺)·(抛毬樂)·(響鈸舞)·(舞鼓)·(處容舞), 이상 아홉 종목의 정재가 공연됐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5.2057쪽
  • 『의궤 속의 우리 춤과 음악을 찾아서』 송방송, 서울: 보고사, 2008년, 20~22쪽
  • 『악학궤범용어총람』 송방송, 서울: 보고사, 2010년, 3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