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음

봉황음

[ 鳳凰吟 ]

요약 조선초기 연례악(宴禮樂)의 한 곡명.

세종대왕의 명으로 윤회(尹淮 1380~1436)가 개찬한 가사에 작곡된 "봉황음"은 일기(一機)·이기(二機)·삼기(三機), 세 곡으로 구성됐다. 그 세 곡의 악보는 『세종실록』 권146에 전한다. 1447년(세종 29) 당시의 『시용속악보』(時用俗樂譜)에 전하는 악곡의 하나라고 『세종실록』 권116에 전한다. 『세종실록』 권146에 전하는 "봉황음"의 일기·이기·삼기는 빠르기와 관련됐다. 즉 일기는 가장 느린 곡이고, 이기는 중간 속도의 악곡이며, 삼기는 빠른 속도의 곡으로 해석한다. 세조(1455~1468) 때 연주된 "봉황음"은 『대악후보』(大樂後譜) 권4에 전한다.

『세종실록』 권146 소재 "봉황음"

『세종실록』 권146 소재 "봉황음"

전 3악장으로 구성된 "봉황음"의 1악장은 80각(刻), 2악장은 80각, 그리고 3악장은 80각, 총 240각으로 구성됐고, 그 가사는 이러하다.

"산하천리국(山河千里國)에/가기울총총(佳氣鬱葱葱)imagefont샷다/금전구중(金殿九重)에/명일월(明日月) imagefont시니/군신천재(君臣千載)에 회운용(會雲龍)이샷다."

"봉황음"의 일기·이기·삼기는 황종(黃鍾)·태주(太簇)·고선(姑洗)·임종(林鍾)·남려(南呂)의 5음음계로 구성됐다. 성종(1469~1494) 때 "봉황음정재"는 "처용만기"(處容慢機)·"봉황음중기"(鳳凰吟中機)·"봉황음급기"(鳳凰吟急機)라는 곡명으로 학연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設)에서 연주됐다.

성종 당시 "봉황음만기"·"봉황음중기"·"봉황음급기" 세 곡의 형식은 전강(前腔)·후강(後腔)·대엽(大葉), 이상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전강·중강·후강은 다시 부엽(附葉)·중엽(中葉)·부엽·소엽(小葉), 이상 네 부분으로 세분됐다. 전강은 세 개의 큰 악절로 이루어졌고, 후강은 전강의 두 악절(樂節)을 반복한 것이며, 대엽은 세 악절로 구성됐다. 전강·후강·대엽은 8박 또는 12박으로 됐지만, 중엽은 4박으로 이루어졌고, 소엽은 3박으로 됐으며, 부엽은 2박으로 됐다.

세종 때 "봉황음"의 일기·이기·삼기는 성종 때 "봉황음"의 만기·중기·급기로 됐기 때문에, 그 1·2·3은 악곡의 빠르기와 관련됐음이 분명하다. 성종 당시 학연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設) 공연 때 여기(女妓)들은 느린 속도의 "처용만기"에 맞추어 "신라성대 소성대"의 처용가 가사를 불렀고, 이어서 중간 속도의 "봉황음중기"에 맞추어 "산하천리국(山河千里國)"의 노래를 불렀으며, 끝으로 빠른 속도의 "봉황음급기"에 맞추어 "내님을 그리imagefont와 우니다니"의 노래를 불렀다.

『평양지』(平壤誌)에 의하면, 1590년(선조23) 평양교방(平壤敎坊)에서 평양교방 소속 악공이 봉황음을 연주하였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3.1013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166, 247, 294, 296, 303, 354, 483쪽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송방송, 181~82쪽
  • 『國樂大事典』 張師勛, 서울: 세광음악출판사, 1984년, 345쪽

참조어

처용가만기(處容歌慢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