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가쿠

고마가쿠

[ 高麗樂 , Komagaku ]

요약 고대 일본조정에 전한 고구려음악. 일명 고려악.

나라(奈良)시대(710~794) 일본에 전한 구다라가쿠(百濟樂, Kudaragaku)·시라기가쿠(新羅樂, Shiragigaku)와 함께 고마가쿠는 본래 고구려음악을 의미했다. 그러나 848년 왕립음악기관인 가가쿠료(雅樂寮, Gagakuryō)의 악제개혁(樂制改革) 때 구다라가쿠·시라기가쿠와 통폐합시켜 가가쿠료의 우방(右坊)에 둔 고마가쿠는 좌방(左坊)의 도가쿠(唐樂, Tōgaku)와 함께 가가쿠(雅樂, Gagaku)의 양대산맥으로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570년에 고구려사신이 머물던 고려관(高麗館: 일명 相樂館)이 완성됐을 당시 고마가쿠가 상락관에서 연주됐다. 701년 가가쿠료의 직원령(職員令)에 의하면, 당시에 고려악사(高麗樂師)는 4명이었고, 고려악생(高麗樂生)은 20명이었다. 고려악사 4명은 횡적(橫笛)·군후(군篌: 거문고)·막목(莫目: 도피피리)·춤을 가르쳤다. 848년 악제개혁 이후 군후 곧 거문고는 연주되지 않았고, 그 대신에 고(鼓)가 고마가쿠에서 연주됐다. 고마가쿠의 횡적은 현행 고마부에(高麗笛, komabue)로 전승됐고, 막목은 현행 히치리키(觱篥)로 전승됐으며, 고(鼓)는 현행 산노쓰즈미(三の鼓)로 전승됐다.

현행 가가쿠의 고마가쿠에서 사용되는 악조(樂調)는 박일월조(狛壹越調) 즉 고려일월조(高麗壹越調)와 박평조(狛平調) 곧 고려평조(高麗平調), 그리고 박쌍조(狛雙調) 즉 고려쌍조(高麗雙調), 이상 세 가지다. 박일월조와 고려일월조는 일본말로 고마 이치고쓰조(狛壹越調 또는 高麗壹越調)이고, 박평조와 고려평조는 고마 소조(狛平調 또는 高麗平調)이며, 박쌍조와 고려쌍조는 고마 효조(狛雙調 또는 高麗雙調)이다. 현행 고마가쿠에서 사용되는 세 악조의 기본음의 음고는 도가쿠의 것보다 장2도가 높다. 다시 말해서 도가쿠의 황종은 C이지만, 고마가쿠의 황종은 D이다.

고려평조로 된 고마가쿠의 무악곡(舞樂曲, Bugaku)은 임가(林歌, Ringa)뿐이다. 고려쌍조의 무악곡은 백빈(白濱, Hakuhin)·소지마리(蘇志磨利, Soshimari)·지구(地久, Chikyū)·등천락(登天樂: Tōtenraku)이며, 고려일월조의 무악곡은 감취악(酣醉樂, Kansuiraku)·고려용(高麗龍: Komaryū)·곤륜팔선(崑崙八仙, Konron Hassen)·귀덕후(歸德侯, Kitokugo)·길간(桔桿, Kikkan)·납소리(納蘇利, Nasori)·박모(狛鉾, Komaboko)·신말갈(新靺鞨, Shinmaka)·신조소(新鳥蘇, Shintoriso)·인화락(仁和樂: Ninnaraku)·장보락(長保樂: Chōbōraku)·진숙덕(進宿德, Shinshukutoku)·퇴숙덕(退宿德, Tsishukutoku)·호접악(胡蝶樂, Kochōraku) 등이 현재 일본 가가쿠에서 공연되고 있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1.86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129~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