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야지야디앤하층문화

씨야지야디앤하층문화

[ 夏家店下層文化 ]

씨야지야디앤(赤峰夏家店) 하층문화 출토유물

씨야지야디앤(赤峰夏家店) 하층문화 출토유물

씨야지야디앤하층유적을 표지로 하여 명명된 네이머엉구(內蒙古) 동남부∼리야오씨(遼西)지역의 전기 청동기문화로서, 호웅싸안(紅山)-씨아오허옌문화(小河沿文化)를 직접적인 기원으로 한 상태에서 롱싸안문화(龍山文化)의 요소가 일부 가미되어 형성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농경이 보편적으로 발전되었기 때문에 정주성이 강한 문화로 인식되며 거의 모든 유적에서 다량의 농경도구와 조, 기장 등의 곡물자료가 발견되고 있다. 아울러 무덤 및 생활유구 내에서 발견되는 돼지뼈의 대부분이 성년개체로 밝혀져 가축사육이 성행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표지유적으로는 츠퍼엉(赤峰)의 씨야지야디앤과 쯔쭈싸안(蜘蛛山), 아우한치(敖漢旗) 따띠엔즈(大甸子), 베이피아오(北票) 퍼엉씨야(豊下), 지앤핑(建平) 쑤이취앤(水泉) 등이 있는데, 호구(壕溝)·토성(土城)이 있는 마을, 따띠엔즈식(大甸子式) 움무덤〔土壙墓〕, 토배장(土同墻)·석축장(石築墻)의 집자리〔住居址〕 등이 조사되었다. 이 중 주목되는 것이 호구와 토성이 있는 마을유적인데, 형태와 규모를 달리하는 마을과 토성이 중심과 주변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일정 범위 내에 긴밀하게 배치되어 있어, 적어도 씨야지야디앤하층문화 후기단계에는 상당히 조직적인 사회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씨야지야디앤하층시기의 대표적인 무덤유적인 따띠엔즈유적에서는 1,000여 기가 발굴되었다. 모두 장방형의 움무덤이며 무덤방〔墓室〕은 나무널〔木棺〕, 돌널〔石棺〕, 벽돌〔塼〕 등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묻기는 옆으로바로묻기〔側臥伸展葬〕가 유행하였으며 돼지가 순장되었던 것 같다.

토기(土器)로는 세가랑이솥〔糠〕, 세발솥〔鼎〕, 두레박〔罐〕, 시루〔深〕, 바리〔鉢〕, 소반〔盤〕, 잔〔爵〕, 굽접시〔豆〕, 제사그릇〔寬〕, 등의 기종이 있는데, 중심적인 기종으로 우형세가랑이솥〔盂形糠〕, 관형세발솥〔罐形鼎〕, 절복분(折腹盆), 권연분(卷沿盆), 부가퇴문언(深)·독〔瓮〕, 천복반(淺腹盤), 채회토기가 있으며, 석기로는 유릉(有菱)유엽형석도, 편평유견석산(扁平有肩石瀧) 등이 있다. 이 시기의 토기는 일상 생활용기로 소성온도는 상당히 높은 편으로, 대부분 꼰무늬〔繩文〕가 장식되어 있으며 비점문, 원판문 등의 누른 무늬와 덧띠무늬도 가끔 관찰된다.

씨야지야디앤하층문화의 범위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북쪽으로는 씨리야오허(西遼河) 상류역의 남안까지, 남쪽으로는 리야오씨의 버하이(渤海)만까지, 동쪽으로는 지아오라이허(敎來河) 하류역∼이우리위싸안(醫巫閭山) 서사면까지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서계에 대해서는 용띠잉허(永定河)-하이허(海河) 이북의 허베이성(河北省) 북부지역을 씨야지야디앤하층문화에 포함시킬 것인가, 아니면 별도의 독립된 문화유형으로 구분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다. 그러나 허베이성의 일부 지역에서 관련유물이 발견된다 할지라도, 이 지역의 유물구성이 복합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씨야지야디앤하층문화와는 구별되는 문화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한다.

씨야지야디앤하층문화는 퍼엉씨야(豊下) 유적에서 확인되는 각각의 층위를 획기적인 의미를 가진 독립된 단계로 설정할 것인지, 혹은 5, 4층과 2, 3층을 대응되는 두 개의 단위로 묶어 볼 것인지, 그리고 두 개의 획기로 구분된 퍼엉씨야 5, 4층과 2, 3층 단계를 서로 연속된 것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해석을 근거로 전체 3기 또는 4기로 획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간단계에 해당하는 유적의 상대적인 서열이 어떠하든간에, 분명한 것은 베이피아오 퍼엉씨야 5층과 츠퍼엉 쓰퍼언띠(四分地)가 가장 이른 시기에, 퍼엉씨야 2, 3층과 아우한치 따띠엔즈가 가장 늦은 시기에 위치 지워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적간의 상대적인 서열관계와 절대연대측정치를 고려하여 볼 때, 전기는 기원전 20∼18세기, 후기를 기원전 16∼15세기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강원)

참고문헌

  • 試論夏家店下層文化的分期和類型(李經漢, 中國考古學會第一次年會論文集, 1980년)
  • 비파형동검문화의 성립과 전개과정 연구(오강원,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