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달

창고달

창고달(준)은 창의 자루 끝마무리, 즉 창머리(矛頭)의 반대편에 끼우는 부속구(附屬具)이다. 고고학 자료로서는 4~6세기대 삼국의 각 고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물이다. 중국(中國)에서는 상대(商代)부터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낙랑유적(樂浪遺蹟)에서도 청동제 창고달이 발견된다. 삼국시대 고분 출토품으로 많이 보이다가 통일신라시대의 유물로는 안압지 출토품 1점만이 보인다. 한국에서는 4세기대에 철제창고달(鐵製준)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삼국시대 고고학자료에도 많이 남아 있다. 이후 조선시대까지 계속 사용한 증거는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와 같은 문헌을 통해 알 수 있다.

철제 창고달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신라와 가야지역 고분에서 부장품으로 많이 출토되고 있으며, 고구려와 백제지역의 고분에서도 드물지만 출토 예가 있다. 고구려지역의 등고분인 칠성산(七星山)에서는 선단부에 단면 능형의 날을 세운 철제 창고달 1점이 출토된 예가 있고, 군사요새인 구의동(九宜洞) 유적에서도 단면 원형의 철제 창고달이 출토된 바 있다. 백제지역 출토품으로서는 해남(海南) 월송리(月松里) 조산고분(造山古墳)에서 출토된 짧은 형식과 청주 신봉동(新鳳洞) 고분군에서 출토된 단면 능형(菱形), 혹은 방형(方形)의 세장(細長)한 형식 등이 있다.

신라와 가야지역의 고분에서는 실로 다양한 형식이 출토된다. 특히 세장한 구덩식돌덧널(竪穴式石槨)에서 모선과는 반대편에서 출토됨으로서 창자루가 남아 있지 않아도 고달이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황남동(皇南洞) 109호분 3·4곽과 복천동(福泉洞) 고분군 1·10·11호분 출토의 단면 능형 혹은 방형의 형식들과, 지산동(池山洞) 고분군 출토품이나 함양 백천리(白川里) 고분군 출토품으로 되어있는 길이가 짧고 공부(銎部)로부터 선단부까지 단면이 원형인 쇠창고달(鐵준) 등이 있다. 창끝(모先)과 창고달을 형태적으로 완벽하게 구분할 수는 없으며 때로 단면 방형의 형식에 있어서 흔히 쇠끌(鐵鑿)과도 혼동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출토 위치 등에 대한 관찰을 통해 삼국시대 고분 부장품으로 철제 창고달이 자주 발견됨을 확인 할 수 있고, 자료가 증가함에 따라 그 지역적·시기적 변화도 고찰할 수 있다.

신라ㆍ가야고분 출토 준(준)

신라ㆍ가야고분 출토 준(준)

참고문헌

  • 준考(崔鍾圭, 古代硏究 1, 古代硏究會, 19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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