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 Speed Skating ]

요약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 위를 달려 속도로 승부를 겨루는 빙상경기의 한 종목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동계 스포츠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종목 가운데 하나다. 선수들은 400m 길이의 타원형 트랙 위에서 속도를 겨루며, 스케이트 날로 얼음을 밀어낸 후 그 힘으로 활주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역사

철기 시대 이전부터 사람은 스케이트를 교통수단으로써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언 호수나 강을 건너기 위하여 동물의 뼈나 돌을 신발에 달아서 사용하였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13세기 네덜란드에서 운하를 건너기 위하여 스케이트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동물의 뼈는 14세기경 왁스를 바른 나무로 대체되었으며, 16세기 후반에는 현대와 비슷하게 쇠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스케이트는 영국으로 퍼져 1742년에 최초의 스케이팅 클럽이 만들어졌다.

첫 스케이팅 대회는 1676년 네덜란드에서 열렸으며, 1863년에는 공식적인 최초의 근대적 스케이팅 대회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렸다. 1889년에는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세계선수대회가 개최되었고, 러시아, 미국, 영국과 함께하였다. 1892년 7월에는 네덜란드의 주도로 국제스케이팅연맹(ISU)이 결성되었으며, 1924년 첫 동계올림픽에서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지금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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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과 경기 방법

올림픽 경기대회를 기준으로, 스피드스케이팅에는 총 14개의 종목이 있다. 남자 경기로 500m·1,000m·1,500m·5,000m·10,000m·매스 스타트·팀 추월의 7가지 종목이, 여자 경기로는 500m·1,000m·1,500m·3,000m·5,000m·매스 스타트·팀 추월의 7가지 종목이 있다. 팀 추월(team pursuit) 종목은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된 제20회 동계올림픽경기대회부터 시작되었으며, 2018년 평창군에서 개최된 제23회 동계올림픽경기대회에서는 매스 스타트(mass start) 종목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팀 추월은 각각 3명으로 구성된 2팀이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하여 남자는 8바퀴, 여자는 6바퀴를 돌아 3번째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으로 순위를 가리며, 매스 스타트는 12~18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여 16바퀴를 도는데, 중간 순위와 최종 순위를 점수로 합산하여 총점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팀 추월과 매스 스타트를 제외한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는 2명의 선수가 더블 트랙(double track)에서 시간으로 순위를 가린다. 트랙은 인코스와 아웃코스로 구분하고 정해진 교차 구역에서 인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아웃코스로,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인코스로 바꾸어 경주한다. 교차점에서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아웃코스의 주자에게 우선권이 있으며, 두 선수가 충돌하거나 접촉한 경우에는 인코스 주자가 실격으로 처리된다. 순위는 시간 기록에 따라 정해지며, 예선, 준결승과 결승전을 나누지 않고, 1회만 경기를 치러 메달을 결정한다.

경기장과 경기 용구

거리 400m, 각각의 너비 4m의 두 개의 레인을 갖춘 타원형 형태의 트랙을 경기장으로 사용한다. 직선과 곡선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곡선 구간의 반지름은 25~26m이고 180˚의 곡선을 이룬다. 교차 구역은 직선 구간 전체이며, 곡선이 끝나는 지점부터 시작된다. 폭 5cm 선을 그려 레인을 구분하며, 고무 재질의 블록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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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복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구별하기 위하여 착용하는 완장 외의 별도의 부착물은 허용되지 않는다. 선수는 부상 방지를 위하여 경기복 내부에 정강이와 무릎 보호대를 부착할 수 있으며, 헬멧, 목 보호대, 장갑을 착용한다. 헬멧은 머리 모양과 동일한 형태만 사용할 수 있다. 스케이트는 구두, 날 그리고 날과 구두를 연결하는 장치로 구성되어 있다. 속도를 내기 위해 보통 가볍고 발목 부분은 짧게 제작하며 날은 피겨나 쇼트트랙 스케이트보다 더 긴 형태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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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피드스케이팅

19세기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이 선교사에 의해 유입되었다. 1912년 경성일보사가 무료로 개방한 빙활장(氷技場)이 한국 최초의 스케이트장이며, 1915년 의주에서 중국 빙상단을 초청하여 개최한 스케이트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된 최초의 국제 빙상 경기라 할 수 있다. 광복 후 1948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조직되어 그 해에 스위스에서 열린 제5회 생모리츠 동계올림픽경기대회에 처음으로 태극기를 달고 3명의 선수가 출전하였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다가, 1972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김성옥과 최중희가 각각 금·은메달을 획득하였고, 1976년 이영하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후 배기태가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1990년 세계빙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세계남녀스프린트 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였다. 1992년에는 김윤만이 알레르빌 동계올림픽대회 1,000m에서 한국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대회에서는 이강석이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007년 세계종별선수권대회 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였고, 2009년에도 같은 대회의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또 이규혁은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2010년까지 종합우승을 3회 차지하였고, 여자 선수로는 이상화가 2010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한국 최초로 종합우승을 차지하였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이승훈이 남자 5,000m 장거리와 1,0000m 장거리에서 각각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남자 500m 단거리에서 모태범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여자 500m 단거리에서 이상화가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또한 모태범은 남자 1,000m 단거리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상화는 여자 500m 단거리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연패를 달성하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매스 스타트에서 이승훈이 금메달을 획득하였으며, 남자 500m에서 차민규, 여자 500m에서 이상화, 여자 매스 스타트에서 김보름이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또한 남자 1,000m에서 김태윤, 남자 1,500m에서 김민석이 동메달을 획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