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요약 청자장(靑磁匠). 단절된 고려청자의 비법을 재현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자 도예가이다.

호는 해강(海剛)이다. 1894년(고종 31) 4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909년 서울 보성중학교를 졸업하였다. 1911년부터 고려가 멸망한 후 500년간이나 그 비법이 단절되었던 고려청자 제작에 관심을 가져 전국의 옛 가마터를 답사하고 청자 복원에 힘썼다. 1928년부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 열린 전시회나 박람회에 자신의 청자 작품을 출품하여 여러 차례 수상하였다.

1960년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에 해강고려청자연구소를 설립하였는데 이후 이 연구소에서 수많은 청자 도공을 배출하여 우리나라 청자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1980년부터는 주로 일본에서 그동안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청자 작품들을 전시해 고려청자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일본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1988년 경기도 무형유산 청자장 기능보유자로 선정되었다.

1990년에는 장남 유광열과 함께 수광리에 해강도자미술관을 설립하였는데 이것은 청자를 비롯한 도자 공예품을 상설 전시하는 국내 최초의 도자기 전문 미술관이다. 1993년 1월에 100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해강도자미술관 정원에 그를 기념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