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또놀이

사또놀이

요약 주로 제주도 일부 지역의 장례식과 관련된 민속놀이.

장수하고 덕망이 높은 사람이 죽었을 때 하는 놀이이다.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상여를 멘 상여꾼들이 그 마을에서 고인과 비슷한 덕망을 갖춘 한 사람을 가마에 태워와 그를 사또 모시듯 하며 잔치를 베푸는 놀이이다.

상여꾼들은 사전에 마을의 어느 한 사람을 선정하고 가마··망건·관복·담뱃대 따위의 사또 행색을 미리 마련해 장지에 가져간다. 이때 지목된 사람은 본인이 알게 되면 사양하므로 일부러 몰래 사전 계교를 꾸민다.

장지에서 장례가 끝나면 상여꾼 중의 대표가 나서서 사전 계획대로 지목된 이에게 절을 하며 ‘오늘 사또님으로 모시겠습니다’라고 하면 그 사람은 응하지 않을 수 없다. 지목된 사람의 집에서는 다시 그의 부인을 새롭게 단장하게 하여 가마에 태우고 그 동네를 한 바퀴 돈다.

이때부터 그 집에서는 마을 잔치가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밤늦도록 노래하고 춤추며 흥겹게 논다. 이날부터 이 집 주인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주사·참봉 또는 훈장 따위의 명예직함을 받게 된다.

장례식 후에 잔치를 벌이는 것이 아이러니이지만 이 잔치를 통해 동네의 유지를 여의게 된 공백을 메움으로써 마을의 활력을 되찾으려는 데 이 놀이의 뜻이 담겨 있다.

또 경상남도 통영 지방에서 전승되는 가면극 통영오광대(統營五廣大:국가무형유산 6)의 길놀이로 예전에 사또놀이를 했다고 한다. 음력 정월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모의사또를 뽑아 사인교에 태우고 호위하여 고을 안을 돌면서, 못된 짓을 많이 한 사람을 끌어내어 혼내주고 전곡을 받아내기도 하였다고 한다.

길놀이에서는 풍물잡이가 앞장서고 그뒤로 사또 일행, 마을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뒤따랐다. 평소에 못된 짓을 한 사람들은 이날 몸을 숨기기 일쑤였는데, 놀이패들은 끝까지 찾아내어 혼을 내주었다고 한다. 이 놀이가 끝나고 곧 오광대놀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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