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후라가

마후라가

[ 摩喉羅伽 ]

요약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八部神衆)의 하나.
원어명 Mahoraga(산)

본래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산스크리트 마호라가(Mahoraga)를 음역한 것이다. ‘크다’는 뜻의 마하(maha)와 기어다니는 것을 뜻하는 우라가(uraga)의 합성어로, 곧 뱀이나 용을 말한다. 배와 가슴으로 기어다닌다고 해서 대흉복행(大胸腹行)이라고 번역한다. 마호락가·모호락가라고도 음역하며, 동반자로 마호라기(Maharagi)가 있다. 인도신화에서는 건달바(Gandharra:乾達婆)·긴나라(緊那羅:Kimnara)와 함께 음악의 신이다.

이 신이 불교에 수용되어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이 되었다. 경전에서는 ‘불법을 즐겨 구하므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거만한 성격을 버리고 겸손하게 기어다니므로 복행(腹行)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팔부신중에는 (天:Deva)·용(龍:Naga)·야차(Yaksa)·아수라(Asura)·건달바·긴나라·가루다(Garuda)가 있다. 특히 천과 용이 중심이 되므로 천룡팔부(天龍八部)라고도 하며, 이 중 마후라가는 주로 가람을 돌면서 사찰 외부를 수호하는 가람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집을 지키는 구렁이를 업신(業神)이라 해서 경외의 대상으로 삼아왔는데, 이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신중탱화에는 주로 머리에 뱀 모양의 모자를 쓰고 나타나고, 조각상일 경우에는 한 손에 뱀을 잡고 있는 형상을 한다. 경주 석굴암 내부에 부조로 조각된 마후라가상은 오른손에 칼을 쥐고 왼손은 가볍게 구부려 손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 손의 모습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복행(服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의 진전사지삼층석탑과 서면 황이리의 선림원지삼층석탑에는 오른손에 칼을 들고, 왼손에 뱀을 쥐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참조항목

팔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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